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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결산②] 금 39개, 44년 만의 최저… ‘3위 수성’에 가려진 韓스포츠 위기

입력 : 2026-10-05 19:15:00 수정 : 2026-10-05 19: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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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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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간의 뜨거운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아시아 3위 자리를 지켰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금메달 39개.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AG·28개) 이후 44년 만에 받아 든 가장 낮은 숫자다. 전통의 효자 종목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구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서 새 금맥이 터지며 빈자리를 메웠다. 이젠 숫자 너머에 드러난 현주소를 들여다볼 때다. 2년 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라는 더 냉혹한 시험대가 기다린다.

 

한국은 2026 아이치·나고야 AG서 금메달 39개로 중국(169개), 일본(83개)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3위다. 목표로 내걸었던 ‘3위 수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메달 숫자는 뒷걸음질 쳤다. 당초 최소 목표였던 40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믿었던 메달밭이 흔들렸다. 양궁과 수영, 태권도 등 전통적으로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던 종목들이 기대만큼 금메달을 쓸어 담지 못했다. 아시아 무대의 상향 평준화 벽도 높아졌다. ‘나가면 딴다’는 공식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일본과의 경쟁은 한국의 현실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야구와 축구는 나란히 금메달을 지켜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금빛 질주는 힘겨웠다. 야구는 사회인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했고, 축구도 21세 이하 선수로 꾸려진 팀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 결과는 챙겼지만, 그 안에 가려진 숙제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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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반전도 있었다. 농구가 금메달 레이스를 떠받쳤다. 남녀 5대5가 나란히 정상에 올랐고 남자 3x3까지 금메달을 보탰다. 여자 3x3도 동메달을 따내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챙겼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서 경쟁력을 증명하며 새로운 ‘황금세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펜싱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했다. 남자 사브르의 ‘황제’ 오상욱은 허리 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개인, 단체전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여자 에페의 간판 송세라가 국제 종합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8년 만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펜싱에서만 4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스포트라이트 밖에서도 힘을 보탰다. 테크볼 등 상대적으로 낯선 종목에서 금빛 낭보가 이어졌다. 전통의 메달밭이 주춤한 사이 곳곳에서 새로운 금맥이 터졌다. 메달 지도가 조금씩 넓어졌다는 점은 ‘39개’라는 숫자 뒤에 가려진 수확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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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는 끝났지만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이번 대회에서 찾은 새 금맥이 2년 뒤 LA에서도 그대로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AG와 올림픽은 종목 구성부터 다르다. 올림픽 메달 경쟁의 중심에 서야 할 일부 주력 종목은 이번 대회서 물음표를 남겼다. 새로 찾은 동력은 살리고, 곳곳에서 드러난 균열은 메워야 한다. 이번 대회 성적표엔 LA까지 풀어야 할 숙제도 함께 적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LA 올림픽을 2년 앞두고 한국 스포츠의 현재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었던 매우 중요한 무대였다”며 “확인한 가능성은 더욱 키우고 드러난 과제는 하나씩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치=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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