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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스타] ‘노골드’ 위기서 구세주 등장… 송다빈,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지켰다

입력 : 2026-10-03 17:38:42 수정 : 2026-10-03 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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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빈.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송다빈.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벼랑 끝 위기서 승리의 포효를 외쳤다. 송다빈(울산광역시체육회)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 겨루기의 ‘노골드’ 위기를 막아냈다.

 

송다빈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무원저(중국)를 라운드 점수 2-1(4-2, 4-10, 8-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겨루기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다. 대표팀서 남은 겨루기 일정이 없었던 만큼, 사실상 마지막 금메달 기회를 살린 순간이다.

 

중량급답지 않은 스피드가 빛났다. 상대보다 체격과 발차기 리치에서는 열세였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거리를 좁힌 뒤 몸통을 공략해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1라운드를 4-2로 가져갔다. 다만 2라운드에선 흐름이 뒤집혔다. 무원저의 공세에 밀리며 4-10으로 라운드를 내줬고, 금메달의 주인은 마지막 2분에서 가려지게 됐다.

 

송다빈은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속도를 높였다. 3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으로 먼저 점수를 뽑은 뒤 같은 부위를 연달아 공략하며 격차를 벌렸다. 종료 30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을 허용해 한 점 차까지 쫓겼지만 곧바로 몸통 공격을 성공해 다시 달아났다. 무원저가 막판 머리 공격 시도로 반전을 노렸으나 견고하게 막아내며 8-5로 승부를 끝냈다.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서 발차기를 시도 중인 송다빈.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서 발차기를 시도 중인 송다빈.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금메달까지 오는 과정도 거침없었다. 송다빈은 16강과 8강, 준결승을 모두 라운드 점수 2-0으로 통과했다. 지난달 무주 세계태권도 그랑프리서 정상에 오르며 끌어올린 상승세를 첫 AG까지 그대로 이어갔다.

 

더욱 값진 금메달이었다. 한국은 앞서 남자 58㎏급 안향식, 여자 67㎏급 곽민주, 남자 68㎏급 문진호, 남자 80㎏ 초과급 강상현이 동메달을 따냈지만 겨루기 금메달은 없었다. 이날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마저 여자 57㎏급 8강에서 탈락하면서 마지막 금빛 희망은 송다빈 한 명에게 남았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열린 1986 서울 대회부터 태권도가 치러진 10차례 AG에서 한 번도 겨루기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이다. 자칫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칠 위기에서 송다빈이 마지막 불씨를 금빛으로 바꿨다.

 

앞서 품새에서 정하은과 윤규성이 동반 우승한 데 이어 겨루기에서도 끝내 금메달 하나를 보태며 한국 태권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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