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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인터뷰] 전채영 PD “피의 게임X, 익숙한 틀에 변주…날것의 감성이 롱런 비결”

입력 : 2026-09-06 12:00:23 수정 : 2026-09-06 13: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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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영 PD. 웨이브 제공
전채영 PD. 웨이브 제공

전채영 PD가 익숙한 틀에 변주를 더하며 피의 게임만의 서바이벌 재미를 확장했다. 피의 게임X(웨이브)에서 첫 단독 연출을 맡은 그는 개인 경쟁 중심에서 팀전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고, 참가자들의 관계와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가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종영한 피의 게임X는 뇌와 피지컬, 정치력 등을 총동원해 극한의 생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이다. 시즌1~3 출연자부터 타 서바이벌 경험자, 첫 도전에 나선 참가자까지 총 20명이 경쟁했다. 챌린저팀 강지후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P2팀 윤비가 준우승에 올랐다.

 

이번 시즌은 전 PD가 처음으로 단독 연출을 맡은 시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시즌2와 시즌3에 제작진으로 참여하며 시리즈의 문법을 경험한 그는 익숙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6일 전 PD는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고민했던 것 같다. 기존 제작진과의 호흡이 그 도전을 이어가는 데 힘이 됐다”며 “이전 시즌까지 연출했던 현정완 선배의 조언도 도움이 컸다. 제가 거의 챗GPT 수준으로 질문을 드렸는데, 본인의 경험을 빗대 ‘나라면 이런 선택을 하는 편’이라고 조언해주시면서도 ‘너의 프로그램이니까 너의 꿈을 펼쳐봐’라고 지지해주셨다”고 든든한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가장 큰 변화는 팀전이었다. 일정 기간 팀 단위로 경쟁한 뒤 7회부터 개인전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전 PD는 참가자들의 기존 관계에도 주목했다.

 

전 PD는 “한 분 한 분 섭외할 때 관계를 제일 염두에 뒀다. 더 지니어스 출신 이상민·김경훈, 카이스트 선후배인 허성범·강지후, 솔로지옥3 출연자인 이관희·최혜선 등 기존 서사를 가진 인물들을 한 공간에 모았고, 게임을 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많이 살리려고 했다”며 “팀전으로 진행하다 보니 출연자들이 빠르게 몰입했고, 서사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전채영 PD. 웨이브 제공
전채영 PD. 웨이브 제공

참가자들의 관계와 팀전이 만들어낸 서사는 피의 게임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갔다. 실제로 피의 게임X는 공개 기간 8주 연속 웨이브 신규 유료가입 견인 및 시청시간 1위를 기록했으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TV-OTT 비드라마 화제성에서도 여섯 차례 1위에 올랐다.

 

시즌1∼3를 거쳐 피의 게임X까지 이어지며 장수 IP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특유의 ‘날것의 감성’도 있다. 전 PD는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나왔지만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한 프로그램은 잘 없었던 것 같다”며 “‘이 사람이 이런 걸 한다고?’라는 충격을 주고, 그런 걸 또 기대하게 만드는 게 롱런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번 시즌 약탈의 밤 미션에서 신승용이 서출구, 박지민, 이상민에게 무력을 행사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방송 이후 일부 출연자들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PD는 방송 당시 참가자들이 각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보다는 모든 출연자분들의 입장이 이해됐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안전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전 PD는 “사전에 스태프들과 대비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어떤 장소에 들어가면 안 되는지, 어떤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를 정해뒀다”며 촬영 전 출연진에게 금지 행동을 브리핑했다고 설명했다.

전채영 PD. 웨이브 제공
전채영 PD. 웨이브 제공

안전과 재미 사이에서 어느 지점까지 서바이벌의 강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앞으로도 제작진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 PD 역시 “앞으로 계속 염두에 두고 기획하겠다”며 “기대하는 부분들은 디벨롭해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담 속에도 전 PD가 서바이벌을 계속하는 이유는 참가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있다. 그는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세계 안에서 참가자들이 스스로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서 어떤 끝맺음을 할 것인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고 짚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참가자들의 플레이 수준은 물론 시청자들의 서바이벌을 바라보는 눈높이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예능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게임의 허점과 참가자들의 선택을 빠르게 간파하고 있다. 전 PD는 “앞으로 기획하고 촬영할 때 계속 고민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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