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공에 확실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KT가 포스트시즌(PS) 등록 마감일(8월15일)을 앞두고 띄운 외국인 교체 승부수가 제대로 들어맞고 있다. 우완 데이비드 대니엘(KT)이 KBO리그 데뷔 이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마운드 구상에 확실한 청신호를 켰다.
대니엘은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6점을 지원하면서 6-1 승리를 완성해 마침내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첫 무실점 피칭이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KT는 앞서 우완 맷 사우어를 웨이버 공시하고 총액 40만6000달러(약 5억5504만원)에 대니엘을 영입했다. 이달 개막 예정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 박영현, 소형준, 오원석 등 핵심 투수 3명이 차출되는 상황에서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잔여 경기가 많은 KT로서는 선발 야구로 선두 삼성을 추격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대니엘의 올 시즌 성적은 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05(22이닝 5자책점)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3일 창원 NC전(5이닝 2실점)과 잠실 LG전(5이닝 1실점)을 거쳐, 수원 한화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이번 6이닝 무실점까지 등판을 거듭할수록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안정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대니엘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 번째 등판부터 조금씩 제 모습이 나오더라. 어제는 자기 공에 확실히 자신감을 가진 것 같았다”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존 끝으로만 빼지 말고 존 안으로 던지라고 지시했다. 볼넷이 줄어들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음에도 타자들을 압도하는 비결로는 뛰어난 종속과 긴 릴리스 포인트를 꼽았다. 대니엘의 투심과 직구 구속은 143~145㎞ 수준이다. 외국인 투수 치고 빠른 편은 아니다. 이 감독은 “팔이 약간 낮은 대신 릴리스 포인트가 타자 쪽으로 길게 빠져나온다”며 “타자 입장에서는 공이 바로 앞에서 나오는 느낌이 든다. 처음 보는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을 전혀 못 맞춘다. 한복판으로 들어와도 타자들 방망이가 늦는다”고 분석했다.
체인지업의 완성도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아직 스피드 조절이 완벽하게 안 된다. 135~136㎞로 딱 떨어지면서 차이가 나야 하는데 가끔 139㎞가 찍힌다”며 “그래도 체인지업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상대 타자들이 투피치로 생각하지 못한다. 체인지업만 제구가 된다면 경기하기 정말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니엘에 대한 믿음은 확실했다. 이 감독은 “던질 곳에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코너워크가 되니까 사인을 내기도 편하다”며 “이제 한 바퀴 더 돌면서 다른 팀들을 만나봐야 한다. 최근 호투로 본인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계속 신뢰를 주고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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