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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이창동이라서”…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가능한 사랑’ 선택한 이유

입력 : 2026-08-25 13:04:28 수정 : 2026-08-25 1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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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묻는 영화”
베니스부터 토론토·뉴욕까지…개봉 전부터 쏟아지는 해외 러브콜
조인성 "이창동 감독님 작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린다는 생각"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동 감독은 또 한 번 글로벌 관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참석했다.

 

작품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내달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버닝 이후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 감독은 “8년 만에 뵙게 돼 마음이 벅차다”며 “이 영화는 제목처럼 사랑에 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남녀 간의 사랑도 있지만 다른 사랑도 많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영화를 향한 마음도 사랑일 수 있다”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그 사랑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제목에도 같은 문제의식이 담겼다. 이 감독은 “흔히 사랑 이야기는 그 사랑이 잘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너무 쉽게 이뤄지고 모두에게 축복받는 사랑이라면 굳이 서사로 만들어 관객에게 전달할 이유가 없다”며 “이 영화를 통해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사랑을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배우 조인성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우 조인성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우들의 출연 이유는 하나같이 이창동 감독이었다. 밀양(2007)으로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다시 이 감독과 만난 전도연은 “감독님의 영화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제안을 받고 빨리 시나리오부터 달라고 했다. 혹시 영화가 안 들어갈까 봐 계속 재촉했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여운이 굉장히 컸다. 역시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하사탕(2000)과 오아시스(2002)에 이어 이 감독과 재회한 설경구는 “감독님과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출연 이유는 이창동 감독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는 자유로웠는데 읽고 나니 박하사탕 때만큼은 아니지만 긴장감이 생겼다”며 “그때는 경험도 많지 않았고 하루하루가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이 그리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장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인성과 조여정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이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조인성은 “휴민트를 촬영하던 라트비아에서 연락을 받았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호프와 휴민트를 연이어 찍은 상태라 쉬려고 했는데 제안을 듣고 ‘이 작품까지는 하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전도연·설경구 선배님, 조여정 씨까지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배우들이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감독님의 작품을 워낙 좋아했다. 배우로서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며 “실제로 많이 배웠고 개인적으로 영광이었다. 경력이 많은 배우들이 모였지만 감독님 작품 안에서는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순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여정도 “감독님과의 작업은 고대했던 일이라 제안을 받고 얼떨떨할 정도로 좋았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여운이 굉장히 진했다. ‘내가 이 영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가 있을까’를 사흘 정도 고민한 뒤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랜 시간 형태를 바꿔온 작품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약 10년 전 해고 노동자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준비했지만 제작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또 다른 부부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장편 영화로 완성됐다.

 

이 감독은 극 중 해고 노동자 설정과 관련해 “특정 기업의 사건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며 “집단 해고 사태는 아시다시피 후유증이 굉장히 크고, 사회적으로 파장도 크다. 노동자의 정체성, 한 인간의 정체성이 송두리째 바뀔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 작품으로 발전시켰다”라고 제작 배경을 짚었다. 

 

영화는 제8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비롯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각각 공식 초청됐다. 

 

설경구는 “예상을 했었지만 막상 소식을 접하니 기분이 좋더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인성은 “영광스럽다. 이 작품에 같이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배우 조인성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우 조인성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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