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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야간 러닝… “하지정맥류 환자 괜찮을까?”

입력 : 2026-08-18 16:32:22 수정 : 2026-08-18 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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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도 러닝 열풍이 뜨겁다. 한낮의 뙤약볕을 피해 해가 진 뒤 달리는 ‘야간 러닝족’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밤까지 고온 다습한 열대야 환경에서의 무리한 운동은 온열질환은 물론 다리 혈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밤에 뛰면 괜찮다? 열대야에는 땀 증발 막아 ‘온열질환’ 위험 최고조

 

운동 중 발생하는 체내 열은 피부 혈류 증가와 땀의 증발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최근처럼 습도가 맹위를 떨치는 열대야에는 땀이 나더라도 제대로 증발하지 못해 몸속 열이 갇히게 된다.

 

낮 동안 달궈진 아스팔트와 도심의 건물들이 밤새 열을 뿜어내기 때문에, 단순히 해가 졌다는 이유만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달리는 도중 평소와 다른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심한 피로감이나 근육 경련이 나타난다면 즉시 운동을 멈춰야 한다.

 

특히 걸음이 휘청거리거나 의식에 변화가 생긴다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며, 의식이 흐린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수분 보충은 ‘갈증이 오기 전’ 적절히

 

여름철 러닝은 수분 관리가 생명이다. 달리기 전 충분히 물을 마시고, 운동 중에도 땀 배출량에 맞춰 수시로 보충해야 한다. 1시간 이상 땀을 많이 흘렸다면 전해질 보충도 고려해야 한다. 단, 짧은 시간 내에 한꺼번에 물을 들이켜는 것은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운동량에 맞춘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다.

 

◆러닝이 하지정맥류 부른다? “단정할 수 없으나 강도 조절 필수”

 

그렇다면 평소 다리가 잘 붓고 핏줄이 돌출되는 ‘하지정맥류’ 환자는 달리기를 피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뛰면 안 된다는 것은 오해다. 달릴 때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며 정맥 피를 심장 쪽으로 짜주는 ‘종아리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은 오히려 정맥 순환에 도움이 된다.

 

김건우 민트병원 인터벤션센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최근 연구에서도 러닝이 하지정맥류를 직접적으로 발생시킨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지만, 혈관이 이미 늘어나 증상이 심한 환자가 폭염 속에서 고강도로 장시간 달리게 되면 다리의 피로감과 통증, 부종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포츠용 밴드 맹신 금물… 반복되는 통증엔 혈관초음파 검사를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종아리 압박 슬리브는 스포츠용품일 뿐, 의료용 압박스타킹과는 목적과 구조가 다르다. 하지정맥류 환자가 임의로 꽉 끼는 밴드를 착용하거나 동맥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다리를 압박하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전문의의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김건우 원장은 “기록 달성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먼저”라며, “여름철 러닝 후 반복적으로 다리가 붓고 야간 경련이나 혈관 돌출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로 방치하지 말고 혈관 도플러 초음파검사를 통해 정맥 역류 여부를 정확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Fit woman swimming with swimming hat in swimming pool
Fit woman swimming with swimming hat in swimming pool

TIP. 하지정맥류 환자를 위한 여름철 슬기로운 운동 가이드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체감온도가 높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야외 러닝 대신 냉방이 유지되는 실내에서 러닝머신을 가볍게 걷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의 부력과 수압이 다리의 하중을 덜어주는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은 여름철 정맥 순환을 돕는 최적의 대안이다.

 

야외에서 걸을 때는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20~30분 내외로 속도를 조절하고, 운동 후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시원한 물로 다리를 씻어내는 것은 일시적인 부종과 열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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