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아빠는 강하다’ 늦깎이 명사수, 소승섭의 전성기 비결 ‘아들’ 소영현…“함께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입력 : 2026-08-17 15:27:44 수정 : 2026-08-18 15:15: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격 부자’ 아버지 소승섭과 아들 소영현 군. 사진=선수 제공
‘사격 부자’ 아버지 소승섭과 아들 소영현 군. 사진=선수 제공

“아들에게,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총을 잡은 지도 어언 37년. 줄곧 사격 국가대표팀을 드나들었지만, 국제 종합 대회 출전은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이 처음이다. 48세가 돼서야 닿은 소중한 기회다. 사격을 향한 애정은 포기를 모르는 뚝심이 됐고,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 아들은 방아쇠를 한 발 더 당길 힘이 됐다. 37년의 세월을 견디며 단단히 나이테를 두른 소승섭(서산시청·10m 공기권총)은 이제 AG로 향한다. 처음 밟는 무대서 금빛 총성을 예고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총을 잡았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과녁에 꽂히는 순간,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에 푹 빠졌다. 이후 사격 외길을 걸었다. 소승섭은 “총 쏘는 게 좋다. 마냥 좋고 즐겁고 그렇다. 결과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스트레스도 사격으로 푼다”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총을 놓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이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뒤늦게 전성기가 찾아온 비결, 아들 소영현 군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소 군은 지난해 아버지를 따라 사격 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그의 꿈은 ‘아빠 같은 선수’다.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아버지 소승섭의 기량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소승섭은 “부모니까 자식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아들이 사격을 시작하면서 내 기록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내가 대회를 나가면 아들이 유튜브로 대회 영상을 본다. (아빠 따라서)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를 한다. 정말 뿌듯하다”고 전했다.

 

소 군은 보다 일찍 사격을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승섭이 말렸다.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었다. 소승섭은 “내가 어렸을 때 사격을 일찍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친구가 많지 않았다. 학교 수업도 안 듣고 계속 총만 쏘던 세대라 일반 학생들이 누리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며 “아들이 더 일찍 시작하고 싶어했으나, 여러 가지를 시킨 이유다. 그럼에도 중학교 1학년 말 때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격 부자’ 아버지 소승섭과 아들 소영현 군. 사진=선수 제공
‘사격 부자’ 아버지 소승섭과 아들 소영현 군. 사진=선수 제공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바로 국가대표 부자(父子)다. 소승섭은 “아들이 사격을 시작한 지 얼마 안 지나 ‘아빠랑 같이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해서 올림픽을 뛰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때까지 어떻게든 버티고 있을게. 네가 열심히 해서 올라오면 돼’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아들도 열심히 하더라”며 “사격은 어린 선수들이 더 잘 쏠 수도 있는 종목이다. 반효진도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고 기대했다.

 

이미지 트레이닝 때, 꼭 포함하는 장면이 있다. 가족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자신의 모습이다. 소승섭은 “메달을 따는 상상을 자주 한다. 경기하고 시상식, 인터뷰까지 하는 모습을 이미지 트레이닝한다. 실제로 하면 더 벅찰 것”이라면서 “메달을 걸어주는 장면에서 1번은 아내다. 정말 고생이 많다. 혼자서 자기 일도, 집안일도 다 한다. 아들이 태어날 땐 내가 대표팀 소속으로 국외 전지훈련에 나갔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미어진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일만 남았다. 경기력도, 자신감도 최고조다. 소승섭은 “사격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긴 하지만,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기록을 꾸준하게 쏴 왔다. 지금이 커리어하이다. 물론 지금이 최전성기인지는 모른다. 더 뒤에 올 수도 있다”고 웃은 뒤 “능력있는 후배들이 있어서 단체전 메달은 색깔 차이일 뿐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개인전에선 결선에 올라가서 꼭 메달을 따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격 부자’ 아버지 소승섭과 아들 소영현 군. 사진=선수 제공
‘사격 부자’ 아버지 소승섭과 아들 소영현 군. 사진=선수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