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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최준용으로”… ‘피어리스 초이’의 美 G리그 맨몸 도전

입력 : 2026-07-29 12:22:12 수정 : 2026-07-29 16: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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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번엔 진짜 갑니다. 말리지 마세요(웃음).”

 

남자프로농구(KBL)를 대표하는 승부사 최준용(32·KCC)이 미국으로 향한다. 정해진 팀도, 보장된 계약도 없다. 미국프로농구(NBA) 공식 하부리그인 G리그의 문을 맨몸으로 두드린다.

 

최준용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행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농구 실력만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받았던 대우를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오래 품어온 꿈이다. 어린 시절부터 NBA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국내서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팬들의 사랑을 얻을수록 익숙한 성공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우승하고도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았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계약을 마친 뒤 떠나는 일반적인 해외 진출과도 다르다. 최준용은 2023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KCC와 5년 계약을 맺었다. 2027~2028시즌까지 아직 두 시즌이 남아 있다. 다만 입단 당시부터 해외 도전 의지를 밝혔고, KCC도 거듭된 만류 끝에 선수의 오랜 목표를 존중해 길을 열어줬다.

 

사진=KBL 제공
사진=KBL 제공

 

최준용은 다음 달 1일 출국한다. 돌아올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일단 수술한 무릎 쪽 재활을 마무리한 뒤 8월 말부터 현지 구단을 상대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사회초년생이 이력서를 돌리듯 자신을 알리고, 테스트를 거쳐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서는 이미 정상급 선수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최준용은 2025~2026시즌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평균 18.8점을 올리며 정규리그 6위 KCC를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이끌었다. SK 시절부터 자신이 출전한 네 차례 챔프전서 모두 우승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도 다시 보여줬다.

 

그럼에도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을 꺼냈다. 실제로 G리그의 문턱을 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NBA 입성을 노리는 유망주와 투웨이 계약 선수, NBA 구단에서 산하팀으로 내려온 선수들이 한정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두각을 나타내면 NBA의 부름을 받을 수 있지만, 눈에 띄지 못하면 기회는 금세 사라진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준용은 다재다능함을 무기로 삼는다. 200㎝의 장신에 스피드와 볼 핸들링, 패싱 능력을 겸비했다. 직접 공격을 전개하고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하는 이른바 ‘포인트 포워드’다.

 

만 32세라는 나이는 분명 부담으로 다가올 터. 하지만 최준용은 “여태껏 지금 내 위치와 나이에 나간 선수가 없지 않나. 늦은 게 아니라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시원하게 실패하고 돌아오겠다. 그 실패도 내게는 성공”이라고 미소 지었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꿈을 마침내 현실로 옮긴다. 최준용은 “NBA 유니폼을 입는 것이 최종 목표다. 두려움은 없다. 피어리스(Fearless)”라고 힘줘 말했다.



여의도=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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