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전준표(키움)가 기대 이상의 투구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준표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를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이다.
2025년 4월 18일 고척 KT전 이후 무려 466일 만의 선발 경기다. 기존 선발 예정이던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설종석 키움 감독은 경기 전 “불펜으로 나가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선발로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잠재력을 확인하려 한다”고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설 감독이 기대한 투구 수는 50구 안팎이었다. 하지만 전준표는 이를 넘어섰다. 총 96개의 공을 던지며 5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기록할 만큼 과감한 피칭이 돋보였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7㎞, 최저 시속 149㎞를 찍었다.
투구 내용도 매끄러웠다. 1회에 볼넷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삼자범퇴급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 야수 실책 속에서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박해민의 도루를 포수가 저지하며 9구 만에 끝냈다. 지난달 30일 LG전서 연속 볼넷으로 강판당했던 악몽을 완벽히 지워내는 듯 했다.
위기는 4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은 뒤, 볼넷과 2루수 실책이 겹치며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박동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는 박해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전준표는 5회까지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첫 선발 테스트에서 50구를 넘어 96구까지 버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다. 5선발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피칭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LG 선발투수 톨허스트 역시 6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7회 초 돌입 직전 시점 3-1로 LG가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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