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프로야구 두산의 전체 구성원이 최근 진심을 쏟고 있는 대목이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4연패를 끊어냈다. 단순 1승 이상의 의미였다. 흔들리던 한 선수가 다시 도약해 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하루였다.
주인공은 2년차 내야수 박준순이었다. 이날 지명타자 겸 리드오프로 나선 그는 결승 쓰리런포를 포함해 4안타를 몰아치며 타선을 이끌었다. 개막 후 6경기 타율 0.474(19타수 9안타). 방망이만 놓고 보면 리그 초반부터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다.
이 상승세 뒤에 드리운 그림자가 있다. 지난해부터 안고 있는 수비 불안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3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9개로 리그 최다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원형 두산 감독은 박준순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부담을 덜어줬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다.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채찍질보단 독려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지난해 열아홉 나이로 멋모르게 야구를 했던 선수다. 이제는 주전으로 (완전히) 도약하느냐의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실책 이야기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본인 입장에선 자신 때문에 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부담이 쌓이면 더 어려워진다. 지금은 잘할 수 있는 타격으로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도 메시지를 정확히 받아들였다. 박준순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불러서 ‘오늘은 너 잘하는 것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비단 사령탑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길을 걸어온 이들의 위로가 쏟아진 것. 그는 “코치님, 형들, 선배님들이 나를 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커왔다’고 다독여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손시헌 QC 코치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박준순은 “수비 관련해서 많이 알려주시고, 편하게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밝혔다.
동료들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내야수 출신이기도 한 김민석은 직접 나섰다. 위축된 박준순을 데리고 식사를 하며 마음을 풀어줬다는 설명이다. 박준순은 “어제 실책을 한 뒤 (김)민석이 형이 괜찮다고 하면서 고기도 사줬다. 덕분에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조수행의 지원도 이어졌다. 이틀 연속 아침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챙겨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준순은 웃음꽃이다. “오늘 잘 쳤으니 루틴이 된 것 같다. 또 사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나로 연결되는 중이다. 박준순은 “주변에서 엄청 많이 도와주시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지나간 건 빨리 잊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머리에 조금씩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잔상을 떨쳐내고 있는 과정이다. 더 단순하게 접근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원정) 삼성전에서 한 번 실책을 하고 나서 계속 이어지니까 몸이 잘 안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다”며 “지금은 펑고 훈련 때 계속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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