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불안 요소를 얼마나 빠르게 지워내느냐가 대회 흐름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의미 있는 출발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1차전에서 체코를 11-4로 꺾었다. 타선이 총 10안타에 더해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상대 마운드를 압도했다.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운 경기였다.
마냥 웃기만 할 수는 없다. 이날 경기 내용에는 분명 되짚어볼 지점이 남았다. 특히 불펜의 불안이 다시 드러났다. 초반 불방망이를 앞세워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며 예상보다 많은 투수를 투입해야 했다. 이날 한국은 총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 가운데 4, 5회를 각각 맡은 노경은(SSG)과 정우주(한화)는 2안타씩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롱릴리프 역할로 기대를 모았던 대표팀 막내 정우주는 홈런까지 내줬다. 1사 1, 2루를 허용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테린 바브라에게 3점포를 맞았다. 유영찬(LG)도 9회 초에 나와 1실점했다.
상대가 체코라는 점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체코는 한국이 속한 C조서 일본, 대만, 호주와 비교해 전력상 가장 약체로 평가된다. 2023년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WBC 무대다. 이번 대표팀엔 미국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대부분 선수들이 본업을 따로 두고 야구를 병행하는 이른바 ‘투잡러’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한국 불펜은 이날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했다.
불펜의 부진은 앞서 평가전부터 드러났던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전이 대표적이다. 불펜에선 손주영(LG), 박영현(KT), 김택연(두산) 등이 난조를 겪었다. 하루 뒤 열린 NPB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송승기(LG)를 필두로 뒷문에서만 4⅔이닝 동안 5안타와 사사구 9개를 허용, 5실점 했다.
오는 7일 일본, 8일 대만과의 연전이 사실상 8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이 두 팀을 극복하기 위해선 마운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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