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의 미드십 스포츠카 에미라(Emira)는 현재 내연기관 마니아들에게 가장 핫한 존재다. 시승차량은 2.0 엔진으로 서울 야간 도심 곳곳을 시승했다. 주행은 도심도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마니아층에서 ‘미니 페라리’로 불리는 에미라는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성향을 보이면서도 코너가 이어지는 구간에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승차는 2.0리터 터보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DCT) 조합을 탑재해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 43.9kg·m를 낸다. 수치 대비 저속 응답은 과격하게 튀기보다는 정돈된 편이었고 도심에서 잦은 정차·재출발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가감속이 비교적 매끄럽게 이어졌다.
차의 성격은 와인딩 코스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리듬감 있는 연속 코너 구간에서 에미라는 조향 입력에 대한 앞머리 반응이 빠르고 코너 중반에서도 라인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편이었다. 코너링 중 불필요한 차체 움직임을 억제하는 성향이 강해, 운전자가 라인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주는 타입으로 읽혔다. 즉 직선 가속보다 방향 전환과 코너 탈출의 일관성이 이 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느껴졌다.
공식 성능 지표도 이 같은 성격을 뒷받침한다. 로터스코리아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에미라 2.0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4초, 최고속도 275km/h 수준이다. 일상 주행에서 과도하게 과시하는 유형이라기보다 필요할 때 즉각적인 가속 여유를 제공하는 방식에 가깝다.
중심 번화가 야간 주행에서는 ‘도심 적응력’이 확인됐다. 늦은 밤 도심은 제한속도와 교통 흐름 때문에 속도를 내기보다 일정한 페이스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미라는 이 환경에서도 지나치게 거칠게 반응하지 않았다. 배기음은 과장된 편보다는 정리된 인상이며, 낮은 차체가 만드는 시야·자세 특성은 스포츠카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도심 주행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았다.
효율 지표는 데일리 스포츠카 지향을 보여주는 요소다. 로터스코리아는 에미라 2.0의 복합연비를 9.5km/ℓ로 제시하고, 도심 8.3km/ℓ, 고속 11.6km/ℓ 수준으로 안내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1g/km다.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전제 아래에서는 도심과 외곽 구간을 오가며 운용 가능한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종합하면 에미라는 직선 가속으로 압도하는 차가 아니다. 그보단 코너가 많은 길에서 운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성향이 뚜렷하다. 도심 구간에서는 정돈된 반응으로 일상성을 확보했고, 경쾌한 조향 반응과 차체 안정성으로 ‘와인딩 머신’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했다.
글 사진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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