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을까. 곰들 사이 훈훈한 ‘선배미(美)’가 번뜩였다.
2026시즌 담금질에 나선 프로야구 두산은 최근 ‘멘토링’ 삼매경이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코칭스태프의 밀착 지도는 물론, 현장에서 함께 뛰는 선배들의 조언까지 더해지며 신인들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산은 이번 캠프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호명한 1∼3라운드 상위 지명 선수들을 나란히 포함시켰다. 먼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서 3라운드 27순위로 지명된 우완 서준오는 지난 4일 네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특급 포수가 함께했다. 이날 그의 배터리 파트너는 주장이자 KBO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였다. 처음 호흡을 맞춘 자리였지만, 양의지는 투구 사이마다 “공 좋다”며 자신감을 북돋았고, 예정된 40구를 마친 뒤에는 “속구와 변화구 투구 차이에서 티 날 때가 있다. 그 부분만 조심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피드백을 건넸다.
서준오는 “(양)의지 선배님과 처음 호흡을 맞춰 정신이 없었다”고 미소 지으며 “컨디션이 썩 만족스럽지 않아 더 좋은 공을 못 던진 게 아쉽다. 앞으로도 의지 선배를 비롯해 포수 선배들의 조언을 계속 들으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야수 쪽도 마찬가지로 선후배 간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외야수 김주오는 캠프 초반 타격 과정에서 뒷다리가 일찍 무너지는 습관이 드러났다. 이에 비슷한 고민을 겪어온 안재석이 직접 자신이 신경 쓰는 포인트를 공유했다.
그는 “나 역시 많은 선배들에게 배우는 단계다. 후배들이 같은 고민을 한다면 내가 배운 것들을 알려주는 게 맞다”며 “그렇게 서로 약점을 개선하면 팀 전체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포지션을 초월한 조언 역시 눈에 띈다.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박지훈은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좌완 최주형에게 “넌 어차피 신인이다. 잃을 게 없다. 호주에서 네가 가진 걸 후회 없이, 자신감 있게 보여주겠다는 생각만 해라”며 멘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주형은 다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의욕적으로 캠프를 치르다 보니 오버워크가 걱정됐는데, (박)지훈이 형의 조언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고 방향이 또렷해졌다. 후회 없이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 내부에서도 함박 웃음이다. 구단 관계자는 “지도진의 훈련과 별개로 선후배 간 피드백이 활발하게 오가면서 자연스러운 멘토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재석과 값진 순간을 공유한 김주오는 “타격과 수비에서 여러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해 듣고 있다. 이번 캠프는 나에게 큰 기회”라면서 “많이 배우면서 야구선수로서 성장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