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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 인터뷰] ‘캠프 1등 구위’ 연이은 극찬에도… 배제성은 만족을 모른다

입력 : 2026-02-05 12:25:45 수정 : 2026-02-05 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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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이 시점에 공이 이렇게 빠른 적이 없긴 했어요. 처음입니다.”

 

묵직한 직구에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불펜 피칭이 끝날 때마다 동료 선수들과 코치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호주 질롱에서 진행 중인 프로야구 KT의 스프링캠프에선 투수 배제성의 공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다들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는데, 그중에서도 (배)제성이 구위가 단연 돋보인다. 지금 캠프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이라고 평가했다. 불펜에서 직접 공을 받은 포수 김민석도 “깜짝 놀랐다. 이번 캠프에서 받아본 공 중 제성이 형이 1등”이라며 엄지를 ‘척’ 세웠다.

 

확실한 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페이스임은 분명하다. 훈련 초반부터 트랙맨 기준 시속 147㎞에 달하는 직구 스피드를 마크했을 정도다. 프로 입성 후 10년 넘게 활약하고 있는 배제성은 “보통은 시즌 들어가고, 실전을 치르면서 공 속도가 올라오는데, 캠프 때부터 공이 이렇게 빠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정작 선수 본인은 담담하다. 지금은 단순 숫자보다 과정에 무게를 둔다. 몸이 완전히 올라오기 전이라는 판단이다. “아직 100%가 아니”라는 배제성은 “마운드에서 너무 오랜만에 던지다 보니까 아직은 몸 상태에 비해 생각했던 만큼 나오진 않는다. 밸런스 체크가 일단 우선이고, 실전도 중요할 듯싶다. 타자를 상대하는 시합 때 어떤 감각으로 던질 수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배제성은 지난 2015년 롯데에 입단한 뒤 2년 뒤 트레이드를 거쳐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이후 선발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9, 2020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배이스(배제성+에이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직전 시즌엔 부상에 신음했다. 우측 팔꿈치가 또 탈이 났던 것. 과거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던 부위이기도 하다.

 

지난해 6~8월 7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상태가 악화됐다. 배제성은 “통증이 있었지만, 참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계속 아프다 보니 결국 휴식을 택했다”고 했다. 당시 2군에 내려간 뒤론 한동안 공을 아예 잡지 않았을 정도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거의 통증이 없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몸 컨디션도 그렇지만 팔이 안 아프니까 마운드 위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고 활짝 웃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주무대는 ‘바늘구멍’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KT는 새 외국인 원투펀치 맷 사우어와 케일럽 보쉴리를 중심으로, 토종 선발진 고영표-소형준-오원석까지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

 

여기에 건강하게 돌아온 배제성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치열하다 못해 숨 막히는 경쟁이지만, 그럼에도 낙심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제성은 “우리 KT가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했던 이유는 선발투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이다. 투수력이 좋은 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내 옆에 있는 선수들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너무 친한 형·동생들이다. 제일 큰 목표는 우승이다. 누가 (선발로) 던지든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펜으로 변신하거나 다양한 보직을 오가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배제성은 “기회는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른다. 매번 준비하는 수밖에 없고, 보직은 감독님이 결정하실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령 선발 경쟁에서 떨어지더라도, 다른 역할로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좋았던 공을 되찾는 것만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배제성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아파서 던질 수가 없더라. 그게 어렵다 보니 타자들을 이겨낼 힘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젠 다르다. 나아가 자신을 향한 확신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배제성은 끝으로 “지금 당장의 목표는 선발진에 들어가서 뭘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말 좋은 공을 던지는 것, 그것만 신경 쓰는 중”이라며 “좋았을 때도 결국 공이 좋았기 때문에 성적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팬들께 좋았던 시절의 슬라이더를 다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럴 수 있을 듯싶다.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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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호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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