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팀 T1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이 2029년까지의 장기 재계약 결정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었다.
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내 치지직 롤파크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T1은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 3연속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1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LCK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kt롤스터와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3년 한국, 2024년 유럽에서 정상을 찍은 데 이어 올해 월드 챔피언십까지 차지하면서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 소위 ‘쓰리핏’ 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좋은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팀 주장인 이상혁이 4년 재계약을 맺으며 2029년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이상혁은 재계약 배경에 대해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것이 크고, 개인적으로 프로생활을 하면서 4년 동안 팬분들께 더 좋은 영감을 주고 싶었다. 또 하나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지속하면서 성장할 부분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이 들고,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해 더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탑이었던 최우제, 바텀이었던 이민형이 T1을 떠나는 와중에도 이상혁은 자리를 지켰다. 프로생활 10년동안 한 팀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창단부터 T1에 몸을 담고 있는 미드 라이너 이상혁은 통산 10회 월드 챔피언십 출전, 6회 우승, 최초 2연속 우승에 이어 3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등 업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전설의 전당 첫 번째 헌액자로 선정되면서 데뷔 10주년을 넘어 역대 최고의 e스포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상혁은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들을 챙겨주셔서 SKT부터 쭉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팀을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T1이라는 팀 자체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좋은 대우와 최고의 팀에 걸맞는 명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T1을 동행자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상 T1에서 프로생활을 전부보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재계약 기간 동안 모든 측면에서 최대한 많이 발전하는 게 목표다. 이상혁은 "게임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 게임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다. 기량적인 성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 같다"며 "리더십에 대해선, 사실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팀원과 함께 내년에도 좋은 성과낼 수있게 게임 내외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9년 이후엔 어떤 모습일까. 향후 e스포츠 생태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가에 대해 묻자 이상혁은 "그 후의 삶에 대해선 저도 궁금하다. 아직 은퇴 후 삶에 대해 계획하거나, 어떤 것 할 거라는 명확한 길을 정하지 않았다"며 "프로생활에서 이런저런 좋은 경험을 통해 개인적 성장을 느꼈던 만큼, 29년 이후에도 뜻 깊고 의미 있는 경험들로 채워나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상혁의 활발한 활동이 계속해서 예고되는 만큼,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에 대한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앞서 e스포츠는 2026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확정됐다. 이상혁은 "출전한다면 뜻 깊을 것 같다. 기회가 생겨서 팀 기량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다면 꼭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게 돼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게임 산업에 선사할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된다. 그가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쌓은 공은 게임=중독이라는 시선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상혁은 "많은 기성세대가 게임을 좋은 시각으로 바라봐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변화를 체감했다. 이어 "아직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아 강조되는 부분이 있지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조율된 부분인 것 같다"며 "게임을 오래해서 해가 되는 경우도 분명 있다. 그러나 더 많은 긍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지 않은 것 같아, 잘 대화하면서 맞춰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보면 해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편리함과 즐거움이 큰 것 처럼, 게임도 비슷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이상혁은 "팬들의 관심 덕분에 제가 롤 아이콘으로, 좋은 이미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에게 보답해 드린다는 생각으로 저를 가꾸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