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지우가 3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선다.
18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슈가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최지우·민진웅·고동하가 참석했다. 최신춘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슈가는 1형 당뇨 판정을 받은 어린 아들을 위해 법과 규제의 장벽을 넘어 직접 의료기기를 만들어낸 엄마 미라의 뜨거운 사랑과 성장을 담은 휴먼 실화 드라마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환우회 대표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최지우는 아들 동명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엄마 미라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청순하고 우아한 멜로퀸 이미지를 벗겠단 각오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강인한 모성애와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당찬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 노멀(2023) 이후 3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최지우는 “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출산 이후였다. 마음이 좀 더 무겁기도 했고 움직이기도 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육아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KBS) MC를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됐고,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쯤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감정을 누르는 게 어려웠다는 최지우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거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아들이 교통사고처럼 (당뇨에 걸린다). 이렇게 평안했던 가정이 아이의 질환으로 인해서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며 “저도 딸을 키우기에 마음이 되게 무거웠었고 그런 만큼 작품에 애정이 많이 갔다. 미라는 가족 앞에서 괜찮은 척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도 하면서 용기가 점점 생긴다. 공감이 너무 많이 돼서 감정이 격해질 까봐 걱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신년 극장가에서 권상우 주연의 영화 하트맨과 흥행 맞대결을 펼치게 된 데 대한 생각도 밝혔다. 하트맨과 슈가는 각각 1월14일, 21일에 개봉한다. 최지우와 권상우는 대표작인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최지우는 “권상우는 동갑이기도 하고 이웃사촌이라 자주 보고 친하게 지낸다”며 “비슷한 시기에 서로의 작품이 개봉하게 됐다. 하트맨도 잘됐으면 좋겠지만 우리 영화가 조금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진웅은 아빠 준우 역을 맡았다. 아내 미라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세상과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뒤에서 묵묵히 가족을 지탱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민진웅은 영화의 큰 축인 모성애를 연기한 최지우를 두고 “모성애가 뭔지 보여주는 좋은 연기를 펼쳐주셨다”면서 “아이가 아파지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 이 세상 모든 아버지가 그렇겠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슬픔을 참아내며 곁에 존재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만큼 진정성 있는 연기가 중요한 작품이다.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배우가 실존 인물의 모성애를 어떻게 그려낼지, 그리고 법과 규제의 장벽을 넘어선 한 엄마의 용기를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으로 전할 수 있을까. 신년 극장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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