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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욱-강지훈-안성우… ‘농구인 2세’ 당찬 신인들 “아버지 이름 넘겠다”

입력 : 2025-12-18 09:00:00 수정 : 2025-12-18 08: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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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 강성욱(KT)과 센터 강지훈(소노), 가드 안성우(SK·왼쪽부터). 사진=KBL 제공

 

2025~2026시즌 남자프로농구(KBL)는 특색 있는 신인이 즐비하다. 이제 갓 프로 무대에 선 신인이지만 활용 폭이 D리그를 거쳐 곧장 두드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이름들이 있다. 가드 강성욱(KT)과 센터 강지훈(소노), 그리고 가드 안성우(SK)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농구인 2세’라는 공통분모를 안고 데뷔 시즌을 마주했다. 각각 강동희·강을준 전 감독, 안덕수 여자프로농구(WKBL) 사무총장의 아들로서, 출발선부터 남다른 시선을 받아왔다.

 

강성욱은 지난달 열린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팀의 주축 가드인 베테랑 김선형의 부상 이탈에 빠르게 전력에 녹아드는 중이다.

 

수장은 엄지를 치켜세운다. “(김)선형이 복귀해도 한동안 실전 감각을 찾는 과정이 필요할 텐데, 당분간은 (강)성욱이에게 볼 핸들러 역할을 맡기겠다”는 게 문경은 KT 감독의 설명이다.

 

가드 강성욱(KT).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실제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시점 신인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은 물론, 득점 기록까지 품고 있다. 강성욱은 6경기 출전,  평균 20분31초를 소화해 8.2점 2.3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마크했다.

 

선수 본인도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과정을 거침없이 즐기고 있다. 강성욱은 “D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은 자연스럽게 올라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여유가 생기고 시야도 넓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농구인 2세’라는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아버지를 뛰어넘는 가드가 늘 목표였다”고 운을 뗀 강성욱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매 경기 강해지고 있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어 “훗날 ‘강동희의 아들 강성욱’이 아니라, ‘강성욱의 아버지 강동희’로, 반대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센터 강지훈(소노).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강지훈 역시 이구동성이다. 그는 “항상 제 이름보다 아버지 이름이 먼저 나온다. ‘강을준 아들 강지훈’이라는 말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운동화 끈을 더 강하게 조여 맨다. “그건 결국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일”이라며 “언젠가는 ‘강지훈 아빠 강을준’으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드래프트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201cm 빅맨이다. 6경기를 뛰어 평균 16분29초 동안 7.2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신인 중 리바운드 1위, 득점 2위다.

 

처음은 늘 어색하다. 강지훈은 “첫 출전만 해도 패스 길부터 팀이 코트 위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스템도 잘 모르는 상태였다. 막상 뛰어보니 부족한 게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외국 선수들과의 신체 조건 차이, 대학 무대와는 전혀 다른 경기 분위기와 압박감도 체감했다. 이후 D리그를 병행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데 집중했다.

 

스스로를 향한 평가는 냉정하다. 그는 “지금까지를 점수로 매기면 신인인 걸 감안해도 50~60점 정도”라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보여줄 수 있는 게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거듭할수록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드 안성우(SK). 사진=KBL 제공

 

안성우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서울 SK에 지명된 그는 육성 트랙 위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변화도 꾀하는 중이다. 프로 입성 후 담금질과 함께 1번(포인트가드) 역할을 꾸준히 테스트받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했다. 안성우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우츠노미야 브렉스(일본)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16분41초를 뛰며 11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팀의 84-78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동기들을 향한 연이은 스포트라이트, ‘거리두기’ 자세를 견지한다. 안성우는 “분명 각자의 장점에 맞게 너무 잘하고 있더라. 다만 지금 그 친구들이 몇 점을 넣었는지 의식할 시간도 없다. 내겐 SK에 얼마나 빨리 녹아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버지 안 총장의 조언 역시 방향은 같다. “완벽한 경기는 없다. 실수에 매달리기보다 더 집중해서 팀에 맞춰라”는 말이다.

 

포지션 변화에 대한 적응도 한창이다. 안성우는 “대학 때와는 다른 역할을 맡고 있어 D리그를 오가며 많이 경험해 보고 있다”면서 “처음 해보는 자리라 가끔 헤맬 때도 있지만, 코치님들과 (김)낙현이 형, (최)원혁이 형의 도움으로 잘 이겨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들만의 페이스로 달리다 보면 농구인 2세 타이틀을 넘어서는 날도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 지금 당장은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며 팀에 조금이라도 더 스며드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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