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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젊어지는 류지현호 마운드… 힘과 패기로 무장한 ‘MZ 투수진’, 세대교체 미션 짊어졌다

입력 : 2025-10-13 11:00:00 수정 : 2025-10-13 16: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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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마주한 위기, 결국 젊음을 내세운 ‘미래’들이 돌파해야 한다.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오는 11월 각각 체코와 일본을 2경기씩 상대하는 ‘K-BASEBALL SERIES’를 치른다. 내년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다. 맞상대 모두 WBC 조별리그 C조에 속했다. 실전을 방불케 할 전초전이 예고된 셈이다.

 

본 무대를 앞둔 류지현호의 마지막 옥석 가리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가 35인 명단을 확정했다. 이들은 WBC 최종 엔트리 승선을 목표로 이번 시험장에 오른다.

 

주목할 파트는 역시 마운드다. 키워드는 ‘젊음’이다. 총 18명이 뽑힌 가운데, 1998년생으로 투수 최고령이 된 손주영(LG), 1999년생 곽빈(두산)을 제외한 16명이 2000년대 이후 출생자다. 심지어 그중 절반은 최근 5년 이내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렸다. 세대교체라는 선결과제를 완수하려는 류 감독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배찬승.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고졸루키’ 3인방, 정우주(한화)-배찬승(삼성)-김영우(LG)의 이름이 특히 눈에 띈다. 셋 모두 데뷔 시즌부터 각 소속팀에서 사실상 붙박이 1군 멤버로 활약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 2순위 정우주는 51경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53⅔이닝 17자책점)를 남겼다. 추격조, 롱릴리프는 물론 시즌 막판에는 선발 경험까지 쌓으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3순위 배찬승은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등록일수 197일을 빠짐없이 채웠다. 팀 내 최다 19홀드는 덤이다. 지명 순번은 10순위였지만, 활약만큼은 1순위 못지않은 김영우도 평균자책점 2.40(60이닝 16자책점)과 함께 필승조로 거듭나 LG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바지했다.

 

셋 모두 ‘광속구’가 주무기다. 정우주는 전주고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6㎞의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질러 왔다. 배찬승은 좌완임에도 올해 최고 158㎞, 김영우도 최고 155㎞의 공을 뿌리며 저마다의 묵직한 공을 자랑했다.

 

구위 경쟁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 힘을 더한다. 역대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 보유자인 2003년생 문동주(한화·161.4㎞)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굵직한 업적에 이어 이번 무대를 통해 차세대 1선발 굳히기에 나선다. 동갑내기 박영현(KT)도 ‘포스트 오승환’ 타이틀을 선사한 돌직구가 최고 장기다.

 

한화 문동주.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 외에도 힘이 넘치는 ‘MZ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문동주 이전에 올 시즌 최고 구속 기록(160.5㎞)을 갖고 있던 김서현(한화), 2700RPM에 육박하는 직구 회전수로 생애 첫 30홀드를 기록한 이로운(SSG), 10라운드 기적을 써낸 성영탁(KIA)이 이룬 2023 드래프트 라인도 탄탄하다.

 

2002년생 조병현(SSG), 2005년생 김택연(두산) 등 차세대 한국 마무리 후보들까지 명함을 내민다. 각 팀 뒷문을 책임지는 만큼 직구 힘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외국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무기인 강력한 패스트볼을 손에 쥐었다. 류지현 감독은 대포를 뿜어대는 영건들 틈에서 선수를 골라잡는 행복한 고민을 꿈꾼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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