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7구로 지운 1이닝, 완벽한 터프세이브… 부활투 쏟아낸 김택연 “풀어지지 않겠습니다”

입력 : 2025-08-14 22:36:37 수정 : 2025-08-14 22:39: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두산 김택연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점 차를 지키는 천금 같은 세이브, 단 7구면 충분했다.

 

프로야구 두산의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맞대결에서 9회초 등판해 6-5 승리를 지키는 깔끔한 투구를 펼쳐보이며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 타자들이 앞선 8회말, 4-5로 뒤지던 스코어를 6-5로 바꾼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김택연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타자들을 마주했다. 박민우를 시작으로 맷 데이비슨, 박건우로 연결되는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해야 했다. 특히 이날 데이비슨은 3회초 곽빈을 상대로 4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시켰고, 박건우 또한 1회초 첫 타석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을 펼쳐놓고 있었다.

 

흔들림은 찾을 수 없었다. 흠 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단숨에 3개의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첫 타자 박민우를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고, 이어 데이비슨을 공 4개로 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박건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하는 데에는 단 1구면 충분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을 찍었고, 데이비슨에게만 곁들여진 슬라이더는 141㎞를 마크하는 등 더할 나위 없는 구위를 자랑했다.

 

터프세이브를 올리는 데 소모된 공 7개. 올 시즌 김택연이 거둔 21개의 세이브 중 가장 적은 투구수로 빚어낸 세이브이기도 했다. 김택연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자고 생각했다. (김)기연이 형이 잘 이끌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선 투수 형들이 잘 막아줬고, 8회 야수진들이 역전해 나한테까지 기회가 온 거라 꼭 막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두산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등판할 때 마음이 무겁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달 들어 노출한 부진 때문이다. 앞서 5경기에서 3개의 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만점을 줄 만한 투구는 아니었다. 지난 3일 SSG전에서는 ⅓이닝 2피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까지 범하는 등 우리가 아는 김택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택연은 “최근 등판 기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있긴 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특히 초구가 흔들리면 다음 투구가 부담스러운 게 있다. 내 공에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은데 최근 멘털적으로도 정말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초구 볼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성장을 위해 품었던 최근의 고민도 함께 털어놨다.

 

냉철한 자기반성의 끝에서 성장을 꿈꾼다. “잘 던졌다고 풀어지지 않고 다음 경기도 확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그는 “오늘처럼 승리를 지키는게 마무리의 역할이고 또 모두들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계시는 걸 안다. 이런 경기가 많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띄워 보냈다.

 

두산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