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最善): 가장 좋고 훌륭함. 온 정성과 힘.
최고(最高): 가장 높음. 으뜸인 것.
“강현아, 너는 최선의 선택을. 쟤네는 최고의 선택을 했어.”
한마디 한마디에 제자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진심과 정성을 다해 핵심을 전달한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왜 K리그 최고의 감독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광주가 어떻게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는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까지 올라섰는지 가늠할 수 있다. 광주 이강현은 이정효 감독을 두고 “참된 리더이고 스승”이라 표현했다.
광주는 지난 26일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4~2025 ACLE 알힐랄과의 8강에서 0-7로 패했다. 쓰라린 대패, 이 감독은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이번 경기로 인해 저도 오기가 생겼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강팀을 꺾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뿐이 아니었다. 이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알힐랄전에 선발 출전한 미드필더 이강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알힐랄의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의 전개 방식과 이강현의 방식을 자세하게 짚은 내용이었다. 이 감독은 메시지 이후 “통화하자. 이건 설명이 필요해”라고 하며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강현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일상을 공개하면서 “카톡이 계속 울린다. 전달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은 것이고. 내가 확실하게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이신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의 열정 덕분에 우리 선수들은 성장할 수밖에 없고. 광주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 감독님도 우리 덕분에 본인이 성장한다고 늘 이야기하신다. 이게 광주의 시스템이고 자부심이다”라고 남겼다.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확실하게 설명하기까지 얼마나 영상을 돌려봤을까. 감히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더불어 이 감독은 선수에게 틀린 것이 아니라는 명확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 감독은 “강현이 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야. 최선을 다해서 넓은 공간으로 갔고 잘했어. 근데 네베스랑 칸셀루 봐봐. 뺏고 압박당하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선택을 했어. 이게 우리와 알힐랄의 차이야”라는 피드백을 남겼다.
이강현은 “나도 영상을 많이 돌려봤지만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중요한 걸 일깨워주셨다. 너무 와 닿았고, 내가 풀이하지 못했던 차이점을 알려주셨다. 이정효 감독님은 사람이 참 대단한 것 같다”며 “나의 팀 감독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봤을 때”라는 소감을 남겼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더 나아질 수 있다며 확신의 말투로 독려하고, 수정사항을 명확히 짚어주는 수장 밑에서 선수는 뛸 수밖에 없다. 단숨에 달라지진 않겠지만 고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강현 역시 “솔선수범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시니 선수들이 따라가지 않을 수가 없다. 참된 리더이고 스승”이라며 “오늘도 머리가 띵해지는 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세상에 이유가 없는 일은 없고, 과정 없이는 결과도 없다. 정효볼의 돌풍 역시도 이유가 있었다. 언젠가 강팀을 꺾겠다는 이 감독의 욕심이 기대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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