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차기 교황 선출 ‘콘클라베’, 이르면 6일 시작

입력 : 2025-04-27 16:38:14 수정 : 2025-04-27 16:38:1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디에고 라벨리(왼쪽) 대주교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서 교황 관 위에 성경을 놓고 있다. AP/뉴시스.

25만 명의 추모객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여해 애도한 가운데, 새 교황 선출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 뇌졸중과 심부전으로 선종했다. 교황의 유해는 유언에 따라 바티칸이 아닌 로마 에스퀼리노 언덕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됐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안장되는 것은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장례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인 이탈리아 출신의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강론 뒤에는 찬송가 합창, 기도문 낭독, 성찬례가 이어졌다. 미사는 2시간10분여 만인 낮 12시10분께 종료됐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그는 2013년, 1282년 만에 비유럽 출신의 교황으로 선출됐다. 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중 속의 교황으로, 모든 이에게 열린 마음을 가진 분”이라며 “난민과 피란민을 위한 교황은 호소는 셀 수 없이 많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데 대한 그의 끈질긴 노력은 변함 없었다”고 했다. 

 

기도문은 전 세계에서 모인 조문객들을 위해 이탈리아어 외에도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등으로 낭독됐다. 교황 장례 미사에서 중국어로 기도문을 낭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장례 미사를 마친 뒤 프란치스코 교황 유해는 전용 차량에 실려 오후 1시께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했다. 군중은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Grazie Francesco)'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운구차를 배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후임자 선출을 위한 추기경들의 논의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이르면 내달 6일 시작될 예정이다.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대다수 외신은 콘클라베가 내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막을 올릴 것이라 전하고 있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교황 선거 방식이다.

 

교황 선종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 한곳에 모여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루 두 차례 투표를 거듭한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돼 왔다. 추기경들은 교황청 내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격리된 상태에서 투표할 때 버스를 이용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한다. 투표 기간 외부와의 소통은 절대적으로 차단된다.

 

교황 후보로는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장마르크 아벨린(프랑스) 추기경, 마테오 마리아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가나) 추기경 등이 꼽힌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