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기다리는 그 이름, 이의리의 복귀가 서서히 가속을 붙인다.
호랑이 군단에서 36년 만에 나타났던 신인왕 이의리, 그의 컴백 계획표가 짙어진다. 이범호 KIA 감독이 17일 재활에 여념이 없는 이의리의 상태를 전했다. 사령탑은 “투구수가 많이 올라왔다. 직구와 변화구까지 다 체크했다. 라이브 피칭 80∼90개까지 소화했다”고 전했다.
“(재활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기간이 밀리거나 하는 것 없이 앞으로만 달려왔다. 병원 검진 결과로도 완벽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경과도 그렇고 모든 것이 좋다”는 사령탑의 전언에는 어느 정도 확신이 담겼다. “지금은 보름 정도 휴식에 들어갔다. 그 이후에 다시 투구수를 끌어올리면서 베스트까지 올라간다는 시나리오다. 쉬는 기간에는 근력 운동 위주로 몸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길고 긴 터널이 끝을 향해 간다. 이의리는 지난해 6월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흔히 토미존 서저리로 알려진 이 수술의 재활기간은 최소 1년이다. 잡음 없이 재활이 진행되면서 그 최소 기간을 딱 채울 모양새다.
라이브 피칭까지 온 상황이라면, 이제 남은 건 실전 투구다. 당연히 퓨처스리그에서부터 단계적으로 경기를 소화한다. 이 감독은 “1군 복귀를 6월 중순으로 보고 있으니까, 퓨처스는 5월 말이면 나가지 않을까 싶다. 불펜 투수들은 (토미존 수술 후) 10개월 정도에 돌아오기도 하는데, 선발 투수는 투구수를 올리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딱 예상 기간 1년에 맞춰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의리가 돌아오면 KIA 선발진에도 쉼표가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제임스 네일-애덤 올러-양현종-윤영철-김도현으로 꾸려진 로테이션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이의리가 돌아온다면 그 시점에서 체력이 부치는 인원부터 순차적으로 휴식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여러모로 필요성은 올라간다.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도맡고 있는 김도현은 아직 선발 풀타임 경험이 없다. 개인 최다 이닝은 지난해 소화한 75이닝에 불과해 조심스러운 관리가 요구된다. 여기에 최근 윤영철과 양현종은 경기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는 모양새. 등판마다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중이다. 한숨 돌리기 위한 터닝포인트가 반드시 필요할 수밖에 없다.
길었던 기다림을 마치고 돌아올 이의리가 주춤하는 KIA를 도울 수 있을까.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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