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잔칫날까지 최고의 스타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김연경(흥국생명)이 만장일치로 프로배구를 빛낸 최고의 별에 선정됐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V리그 20주년 베스트7과 올 시즌 여자부 베스트7을 모두 휩쓸면서 시상식 3관왕에 올랐다.
이견이 없었다. 기자단 투표 31표를 모두 싹쓸이했다. 3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다. 국내에서 8시즌을 뛴 김연경은 2008~2009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만장일치 MVP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은퇴 최고의 날로 만들었다.
2005~2006시즌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휩쓸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김연경은 은퇴 시즌에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MVP를 독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6~2007시즌까지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통합 MVP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 영예다. V리그에서 역대 만장일치 MVP는 총 3차례 나왔다. 이재영(2018~2019시즌)이 첫 주인공이었고 김연경이 2022~2023시즌에 이어 올 시즌 다시 이름을 새겼다. 아직 남자부에는 만장일치 MVP가 한 번도 없다.
사실상 예약한 자리였다. 김연경은 올 시즌 34경기(122세트)에서 퀵오픈 성공률 1위(54.47%), 공격 성공률 2위(46.03%), 리시브 효율 2위(41.22%) 등 은퇴 시즌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기록을 남기며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스럽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팬 여러분들께서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떠나겠지만 더욱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며 “한국 배구를 위해서 뒤에서 열심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 이제 저는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의 영예는 허수봉(현대캐피탈)에게 돌아갔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받아 팀 동료 레오(12표)를 한 표 차이로 제쳤다. 비예나(KB손해보험)는 6표에 그쳤다. 2016~2017시즌 프로에 데뷔한 허수봉이 정규리그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35경기(126세트)에서 퀵오픈 성공률 2위(59.43%), 공격 성공률 3위(54.13%), 서브 3위(세트당 0.349개), 득점 4위(574점)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맹활약을 펼친 그는 현대캐피탈의 19년 만의 통합우승이자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허수봉은 “챔프전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 같다”며 “한 시즌 최고의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남자부 베스트 7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 레오,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KB손해보험), 미들 블로커 김준우(삼성화재), 최민호(현대캐피탈), 세터 황택의, 리베로 정민수(이상 KB손해보험)가 선정됐다. 여자부 베스트 7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부키리치(정관장), 아포짓 스파이커 실바(GS칼텍스), 미들 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 피치(흥국생명), 세터 염혜선(정관장),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뽑혔다. 남녀부 영플레이어상은 우리카드 3년 차 세터 한태준과 한국도로공사 신인 세터 김다은이 받았다. 감독상은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여자부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받았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