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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선수 위해 일용직도 마다치 않던’…소노, 손창환 신임 감독 선임…“선수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로”

입력 : 2025-04-14 15:10:21 수정 : 2025-04-14 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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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화려하지 않았던 선수 시절, 그러나 농구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구단 홍보, 마케팅, 유소년 농구교실 코치로 활동했다.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임금 체불 사태가 발생한 구단에서 입대하는 선수들에게 밥을 사주기 위해 공사장 일용직도 마다하지 않고 뛰었던 코치, 이제는 감독으로 코트에 선다. 남자프로농구 소노의 3번째 사령탑, 손창환 신임 감독이다.

 

 긴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답을 찾았다. 소노는 14일 손창환 전력분석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해 새 시즌 구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소노 관계자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코치 때부터 선수들과 합이 잘 맞았고, 전력분석 및 국제업무에도 능숙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구단을 잘 이해하고, 현재 선수들이 코트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팀을 이끌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경험이 많다. 선수, 프런트, 전력분석원, 지도자 등 다방면서 경험을 쌓았다. SBS(현 정관장)에서 짧은 선수 생활(1999~2003년)을 하고 2005년 KT&G(현 정관장)서 남자프로농구(KBL) 최초의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턴 KGC(현 정관장) 코치로 코트를 밟아 두 번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2022년엔 김승기 전 감독과 함께 캐롯(현 소노)으로 둥지를 옮겼으나, 소노서 김승기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홀로 남아 전력분석과 국제 업무 등을 맡았다.

사진=KBL 제공

 선수단의 신뢰도는 두말할 것 없다.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서로를 향한 믿음이 두텁다. 코치 시절 선수들이 엄마 같은 스타일이라 표현했을 정도다. 심지어 손 감독은 캐롯의 코치를 맡던 2023년 모기업인 데이원이 임금을 체납하자, 입대하는 선수들에게 밥을 사주기 위해 잠시 공사장 일용직에 나가기도 했다.

 

 무거운 어깨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냉철함까지 더해 소노를 이끌어야 한다. 손 감독은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전력분석을 잘 활용해 선수가 가진 강점을 더 키워서 팬들에게 승리와 함께 농구를 보는 즐거움을 드릴 것”이라고 각오했다.

사진=KBL 제공

 유독 탈이 많았다. 소노는 남자프로농구 막내 구단이다. 재정난으로 임금체불 등 물의를 빚다 제명된 데이원을 2023년 인수, 소노 스카이거너스로 출발했다. 첫 시즌은 문제없이 치렀으나, 올 시즌 초반 김승기 감독이 선수 폭행 문제로 사퇴하면서 흔들렸다. 지도자 경력이 없는 김태술 감독과 4년 계약을 맺는 파격적인 행보로 수습했다. 하지만 이 동행은 1년도 넘기지 못했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소노는 올 시즌 정규리그서 19승35패, 8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에 발목을 잡힌 건 사실이나 구단 사상 최다인 11연패를 쓰는 등 부진했다. 특히 이정현, 이재도, 케빈 켐바오로 이뤄지는 리그 톱 백코트 진 활용도가 부족했다. 결국 소노는 지난 10일 김태술 감독을 경질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아 준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선수와 구단의 미래를 위해 김태술 감독 해임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잃어버린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손 감독의 구단 이해도와 신뢰도는 이미 검증됐다. 이젠 전력분석원과 코치로서 쌓은 경험과 지도력을 코트에서 발휘해야 할 때다. 2년 연속 추운 겨울을 보낸 소노를 따뜻한 봄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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