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예견됐다.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삐끗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는 1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24~2025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후반 9분 교체됐다.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이었다. 전반 39분 도르트문트의 율리안 뤼에르손에게 공을 뺏겼다. 따라가 과감한 태클로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이 더 문제였다. 후반 3분 수비 과정에서 김민재가 놓친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곧바로 김민재를 그라운드에서 불러들였다.
무승부의 주범으로 몰렸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평점 6.5, 독일 다수 매체도 팀 내 최저 평점인 4를 부여했다. 특히 현지 매체 란은 “김민재의 반복되는 집중력 저하는 뮌헨의 수비 불안 요소”라면서 최저 평점인 5를 줬다.
김민재를 지속해서 비판해 온 로타어 마테우스도 독설을 쏟아냈다. 마테우스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했던 것처럼 바이에른 뮌헨에서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폴리와 바이에른뮌헨은 수비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며 “처음부터 김민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최고 수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가 아니다”고 전했다.
예견된 일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41경기(분데스리가 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2, 포칼컵 3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요주아 키미히, 마이클 올리세(이상 44경기)에 이은 팀 최다 출전 3위에 해당한다. 해리 케인 역시 41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수비수로 범위를 좁히면 압도적인 1위다.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의 경우 31경기에 출전했다. 무려 10경기나 차이난다.
아킬레스건염과 허리 통증 등 부상을 안고 있는 가운데 강행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우파메카노, 데이비스 등도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부담감도 커졌다. 온전히 김민재의 잘못으로만 방향키를 몰아가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뮌헨은 빡빡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아직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2위 레버쿠젠에 승점 6 차이로 쫓기고 있다. 여기에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미 과부하가 온 김민재가 자칫 쓰러진다면, 정상 코앞에서 모든 트로피를 뺏겨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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