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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이닝씩 책임지겠단 각오로!” LG 치리노스, 이유 있는 QS 행진

입력 : 2025-04-12 21:32:00 수정 : 2025-04-12 22: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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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원 기자

 

“제가 등판하는 날은 최소 5이닝을 던지겠다는 마음입니다.”

 

시범경기 부침은 잊어도 좋다. 어느덧 개막 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작성이다. 시즌 초부터 파죽지세로 질주 중인 프로야구 LG, 그 중심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서 있다.

 

궂은 날씨에도 끄떡없다. 치리노스가 또 한 번 에이스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봄비가 내린 12일 잠실 야구장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등판,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을 안았다. LG는 그의 활약을 앞세워 4-0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염경엽 LG 감독도 “치리노스가 1선발답게 완벽한 피칭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37에서 1.80이 됐다.

 

치리노스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일단 오늘 경기 결과에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날씨가 안 좋긴 했지만, 내 등판 일정은 정해져 있었다. 상황이 어떻든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팬들께) 또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치리노스는 최고 시속 153㎞까지 나온 빠른 공(싱커 49구·직구 1구)과 함께 위력적인 스플리터(28구)와 스위퍼(22구) 등 조합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이 집요하게 커트를 시도하는 등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맞섰다.

 

“그렇게 콘택트를 많이 시도하는 타자들을 상대하는 건 좀처럼 쉽지 않다”고 운을 뗀 치리노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타자들이 까다로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게 공격적인 피칭이다. 내 투구 스타일과 구종들을 믿고 이겨내고자 했고, 최대한 빨리 아웃카운트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사실 1회보다 어려웠던 건 6회였다.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 시기를 떠올린 그는 “긴장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손이 미끄러지더라. 제구가 조금씩 빠지는 느낌이 들었고, 집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게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개막 전 시범경기 때만 해도 2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5.63(8이닝 6자책)에 머무른 바 있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연일 QS 행진이다. 그 비결을 묻자, 치리노스는 “내 등판 날엔 최소 5이닝을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 마음가짐이 도움이 되는 듯싶다”고 답했다.

 

물론 ‘마인드셋’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좋은 준비 과정을 거쳐야 좋은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오늘의 결과는 오늘로 끝이다. 계속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나아가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주무기는 단연 싱커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이었다. 스피드는 물론이고 변화무쌍한 무브먼트를 자랑한다. 선수 본인 역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빅리그 루키 때부터 던져온 구종”이라면서 “타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가장 많은 비중을 담아 던지고 있고, 워낙 자신감도 넘친다. 또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어 이닝을 소화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2, 3구종인 변화구 스플리터와 스위퍼와 관련해선 “스플리터가 더 자신 있는 구종이긴 하다”면서도 “앞으로 KBO리그 타자들도 나를 분석하고 대비할 것이기 때문에 볼 배합을 (지금보다)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했다.

 

팀의 상승세 속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치리노스는 끝으로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LG라는 팀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또한 우리가 함께 계속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팀원 모두가 지금 그걸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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