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어떻게든 잘 버텨내야죠.”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KT가 마운드의 힘으로 나아간다. 사령탑은 “전체적으로 (타격이) 안 맞고 있다”면서도 “투수력이 좋을 때 어떻게든 이겨서 승수를 쌓아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대책 없이 타선의 반등을 기다리는 건 아니다. 선발 라인업도 매일 변화를 준다. 타순 조정을 통해서라도 컨디션 회복 및 실마리를 찾겠다는 것. 9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NC와의 맞대결도 마찬가지다.
이날 KT는 경기에 앞서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허경민(3루수)-김민혁(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김상수(2루수)-황재균(1루수)-배정대(중견수)-장준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배팅오더를 발표했다.
전날 3번타자를 책임졌던 강백호가 5번으로 향했다. 앞선 두 경기 무안타 내용을 포함, 상대 선발 투수를 의식한 조정이다. NC는 이날 왼손 투수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3차례 등판, 왼손 타자 ‘극강’ 면모를 뽐냈다.
이 가운데 왼손 타자 32명을 상대해 피안타율 0.071(28타수 2피안타)을 마크했을 정도다. 사사구는 3개, 탈삼진은 무려 12개나 뽑아냈다. 이를 주목한 이강철 KT 감독도 “좌타 상대로 강하더라. 그래서 타순에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KT는 올 시즌 ‘극과 극’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선발 투수진에선 리그 최다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9개를 작성, 순항 중이다. 반면 방망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팀 타율 0.236부터 시작해 OPS(출루율+장타율)도 0.655에 그치면서 둘 다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접전 승리를 수확하는 그림이 나온다. 단연 마운드의 힘 덕분이다.
이 감독은 “(타선 부진을) 크게 의식하기보단 언젠가 올라올 선수들이라고 생각 중”이라면서도 “울고 싶다(웃음). 투수들 부담감이 클 것이다. 어떻게든 한 점 차 승부라도 잘 버텨야 한다”고 했다.
이어 키 플레이어로는 내야수 천성호의 이름을 꺼냈다. 올 시즌 10경기 출전, 타율 0.261(23타수 6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781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천)성호가 살아나야 한다. 지금 팀의 키를 쥐고 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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