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체육 대통령’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한국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유치를 바라본다.
대한체육회는 “유승민 회장이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고 9일 전했다.
대한체육회 새 수장에 오른 유 회장이 바흐 위원장과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이기흥 전 회장을 꺾은 후, 통화로 간단한 인사를 나눴던 둘은 바흐 위원장의 “이른 시일 안에 로잔에서 만나자”는 제안에 맞춰 이번 만남을 갖게 됐다.
이번 면담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명수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장도 동행했다. 대한체육회와 전주시가 큼지막한 목표로 내건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다. 한국 정부, 체육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까지 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이번 방문단은 바흐 위원장은 물론 올림픽 유치 실무부서와의 면담을 통해 전주의 개최지로서의 역량과 경쟁력을 강조하고, 한국의 올림픽 유치 당위성과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IOC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전략 수립 방향을 논의하며,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전주시가 보유한 역사문화 자산과 지속가능한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대회 개최지로서의 적합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IOC 실무 면담에서는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하계올림픽 미래유치위원회 위원장과 크리스토퍼 두비 IOC 올림픽 수석국장을 만나 전주올림픽의 대회 콘셉트와 준비 방향을 설명하기도 했다.
IOC는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을 위해 ‘대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IOC 미래유치위원회가 ‘지속 협의’ 단계에 있는 각 유치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권고안을 마련한다. 최종 권고안은 IOC 집행위원회에 제출돼 검토된다. 이후 특정 도시와의 ‘집중 협의’ 개시 여부를 결정해 IOC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고, 총회에서 전체 IOC 위원의 투표를 통해 최종 개최지가 결정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한국 대표단은 이번 면담을 통해 향후 유치 활동에 앞서 참고해야 하는 IOC의 가이드라인과 절차, 타임라인 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체계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가 향후 개최지로 선정된다면 한국은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다. 이번 경쟁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이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면담을 통해 IOC의 절차와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유치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공식적으로 알리고 유치 전략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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