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한국 시각으로 9일 새벽부터 8강 일정에 돌입한다.
8강에는 아스날과 아스톤 빌라(프리미어리그),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분데스리가), 인터밀란(세리에A), 파리 생제르맹(리그앙)까지 총 8팀이 진출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는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양 팀의 2차전 합산 스코어가 같을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가 결정된다. 유럽 최고의 팀들이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코리안리거 김민재와 이강인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창단 첫 UCL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날이 대회 최다 우승 팀 레알마드리드와 8강에서 맞붙는다. 05-06시즌 이후 19년 만에 UCL에서 재회한 두 팀은 당시 아스날이 레알마드리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윌리엄 살리바를 필두로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고, 레알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으로 구성된 최고의 공격 트리오를 앞세워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와 공격에서 장점이 뚜렷한 두 팀의 맞대결에서 아스날이 또 한 번 레알마드리드를 제압할 수 있을지, 아니면 레알마드리드가 19년 전 패배를 설욕할지 관심이 쏠린다.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 인터밀란이 UCL 8강에서 격돌한다. 분데스리가와 세리에A를 대표하는 두 팀은 지난 2022∼2023시즌 조별리그 이후 2년 만에 다시 재회한다. 4강 진출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둔 두 팀은 경기 전부터 수비진에 부상 악재가 겹쳤다.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 인터밀란은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뮌헨은 해리 케인과 마이클 올리세가, 인터밀란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마르쿠스 튀람이 최전방에 나서며 공격진은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키미히와 바렐라를 축으로 한 중원 싸움도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수 밸런스를 좌우할 미드필더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비 부담이 커진 뮌헨에서는 김민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세리에A 시절 상대했던 인터밀란 공격진을 상대로 어떤 수비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PSG과 아스톤 빌라의 사상 첫 맞대결이 8강에서 성사됐다. PSG는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리버풀을 꺾고 8강에 올랐고, 아스톤 빌라는 창단 후 첫 UCL 본선 진출에 이어 8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1981∼1982시즌 UCL 전신인 유러피언컵 정상에 오른 아스톤 빌라는 이듬해 이후 42년 만에 유럽 최상위 무대에 복귀했다. 역사적인 첫 맞대결을 앞둔 두 팀은 측면 주도권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PSG는 우스만 뎀벨레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아스톤 빌라는 마커스 래시포드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 아센시오는 지난 겨울 PSG에서 아스톤 빌라로 임대 이적한 뒤 주전 자리를 꿰차며 기량을 끌어올렸고,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을지 주목된다 한편,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은 최근 가벼운 훈련을 소화해 이번 경기 출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도르트문트가 UCL 8강에서 다시 맞붙는다. 지난 12월 UCL 리그 페이즈 6라운드에서 처음 만난 두 팀은 난타전 끝에 바르셀로나가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공격진들의 화력이 불을 뿜고 있다. 리그에서는 경기당 2.7골을 기록 중이고, UCL에서는 하피냐가 11골로 득점 선두를, 레반도프스키는 9골로 대회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리그에서는 다소 부진하지만 토너먼트에서 만큼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세루 기라시는 이번 대회에서 10골을 기록했고, 지난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 역시 다득점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1차전 승리는 어느 팀이 가져갈지 주목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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