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향방의 모든 것이 이날 단 하루에 결정된다.
오리무중이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남자프로농구는 아직 6강 PO 대진을 꾸리지 못했다. 정규리그 마침표까지 딱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3, 4, 6위가 결정되지 않아 PO 미디어데이 참석자 명단도 확정하지 못했다. 예측불허 판세 가운데 마지막 퍼즐은 정규리그 최종일인 8일에 맞춰질 예정이다.
마지막 혈투를 예고한다. 먼저 3위 싸움 주인공은 KT와 현대모비스다. 8일 오전 기준 두 팀은 나란히 3위(32승21패)에 자리하고 있다. 3, 4위 모두 6강 PO부터 시작이라는 점은 같으나, 챔피언결정전까지 고려하면 3위가 낫다. 정규리그 선순위 팀이 챔프전 1차전을 홈에서 열기 때문이다.
앞서 있는 건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KT와의 6번의 맞대결에서 3승3패 동률을 기록했으나, 공방률에서 +9로 우위를 점했다. 8일 맞대결 상대인 한국가스공사를 꺾으면 3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다. 반대로 KT는 상대 전적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같은 날 KCC를 꺾고, 현대모비스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화룡점정은 봄농구 막차를 향한 단두대 매치다. 6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DB와 정관장은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격돌한다. 이 한판으로 운명이 결정된다. 8일 오전 기준 정관장이 6위(23승29패), DB가 7위(23승30패)에 자리하고 있다. 승차는 1경기지만 의미는 없다. 이기는 자가 PO 막차 티켓을 쥔다. 승리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정관장이 패할 경우 승패는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 열세로 탈락한다. 이미 DB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3패로 뒤처져있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매한가지다. 일단 최정예 출격이 미지수다. DB는 오마리 스펠맨이 쓰러졌다. 정강이 통증으로 직전 KCC전에 결장했다. 출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비상이다. 치나누 오누아쿠가 40분을 모두 책임지긴 어렵다. 불성실한 태도로 정평이 나 있다. 당근도, 채찍도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4일 소노전 작전타임 때 김주성 DB 감독은 오누아쿠를 향해 “한번만 빨리 뛰어서 해보자”고 호소했으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컴백을 알린 주장 강상재도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직전 경기서 복귀했으나, 발바닥 통증을 참고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관장 역시 출혈이 있다. 변준형과 배병준 둘 다 부상을 입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박지훈의 부담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주장 박지훈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시즌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었다. 다만 급속도로 쌓여가는 체력 부담을 외면하긴 어렵다. 직전 두 경기서 평균 10.5점에 그쳤다. 결국 외국 국적 선수가 중요하다. 직전 SK전에서도 변준형, 배병준 결장에 박지훈마저 11점을 기록했으나,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하비 고메즈가 44점을 합작하며 승리한 바 있다.
과연 마지막날 웃는 건 누가 될까.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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