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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다들 찾았다… 돌아온 선발 ‘대형준’, 1191일 만에 7이닝 소화

입력 : 2025-04-07 07:01:59 수정 : 2025-04-07 0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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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최근 새롭게 유입된 KT 팬들께서는 제 선발 경기를 못 보셨을 테죠? 부상 공백기 동안 사람들이 왜 저를 찾았는지 올 시즌 보여드리고 싶어요.”

 

부활이 아닌 ‘증명’을 꿈꿨다. 우완 투수 소형준(KT)은 스프링캠프 내내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공 하나, 밸런스 하나에 온 신경을 쏟았다. 이윽고 마주한 2025시즌,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 매 경기 피어나고 있다.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무려 1191일 만에 7이닝을 던진 날이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소형준은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흔들릴 법하면 병살타를 만드는 등 땅꾼 면모가 빛났다. 심지어 이닝당 투구수는 10.7구에 불과했을 정도다. 이날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41구)과 커터(22구), 체인지업(9구), 커브(3구) 등을 던져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투심은 최고 시속 147㎞까지 나왔다.

 

사진=KT 위즈 제공

 

비록 승리 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마운드 위 ‘대형준’의 존재감은 두터웠다. 2020년 신인왕 등극으로 프로 첫발을 화려하게 내디뎠다. 마법사 군단의 최일선에서 승승장구했다. 입단 첫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133이닝 57자책) 기록을 올린 가운데 줄곧 국내 선발진 한 축을 맡은 바 있다.

 

다만 예기치 못한 부상 암초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2년 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을 받은 것. 재활 끝에 지난해 9월 불펜으로 1군 무대에 올랐다. 2024시즌 전체를 비롯, 국가대표팀서도 불펜 요원으로만 나섰다.

 

소형준이 진짜 빛나는 자리는 역시 선발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완벽한 복귀를 위해 수없이 많은 담금질을 거쳤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두려움보단 기대감이 커보였다. 하루빨리 팬들에게 ‘자신이 누구였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2경기 7이닝)을 포함해 정규리그 돌입 후에도 무사사구(0볼넷·0사구) 경기 및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두 차례 모두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6일 SSG전 호투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 7이닝 소화는 2022년 9월28일 홈 수원서 맞붙은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소형준의 2025시즌은 이제 막 시작을 알렸다. 발걸음이 경쾌하다. KT 팬들에게는 ‘소.형.준’ 세 글자를 다시 믿어도 좋다는 확신을, 상대 팀에게는 경계해야 할 이름이 하나 더 새겨진 순간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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