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승자는 SSG였다.
명품 투수전, 마지막에 웃은 자는 SSG였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1-0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어려운 경기를 잡으며 3연승 신바람을 냈다. 시즌 성적 7승3패를 기록, 단독 2위를 지켰다. 2만명 가까운(1만8679명) 관중 앞에서 의미 있는 선물을 안긴 것. 아직 투타 모두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반면, KT는 3연패 늪에 빠졌다. 5승1무6패를 기록, 5할 승률이 깨졌다.
경기 내내 투수들의 묵직한 피칭이 돋보였다. 양 팀 선발투수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이상을 작성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KT 소형준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마크,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소형준이 한 경기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전 이후 1191일 만이다. SSG 문승원 역시 호투했다.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맞섰다. 투구 수는 각각 75개, 81개였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날 때마다 명승부가 펼쳐진다. 지난 시즌에도 두 팀은 상대전적 8승8패를 나눠가지며 한 치 양보 없는 흐름을 선보인 바 있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4일 경기에서도 기어이 연장 접전까지 갔다. 우천취소로 하루(5일) 쉬어갔지만 팽팽한 승부는 그대로였다. 마운드에 강점이 있는 양 팀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SSG는 팀 평균자책점 2.71를, KT는 2.86을 기록했다. 이 부문 전체 2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교롭게도 이틀 연속 오태곤이 경기를 끝냈다. 9회 말 1사 만루서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시원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직전 4일 경기에선 11회 말 끝내기 안타를 신고했다. 시즌 3호이자 통산 1325호, 개인 7번째 끝내기 안타다. 역대 4번째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이기도 하다.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나온 사례는 아직 없다. 오태곤은 “외야 쪽으로 멀리만 보내자는 마음이었다. 외야 플라이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리 갔다”고 활짝 웃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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