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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과의 유대감·세심한 지도…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의 빛나는 지도력

입력 : 2025-04-06 06:00:00 수정 : 2025-04-06 0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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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덩달아 구단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까지 이뤄내며 배구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V리그 데뷔 시즌에 현대캐피탈을 최강의 팀으로 바꿔 놓으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5일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승리하면서 1~3차전을 싹쓸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현대캐피탈은 흔들렸다. 부진 속에 최태웅 감독이 경질됐고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가까스로 봄 배구에 진출했지만 한 경기만에 짐을 쌌다.

 

위기의 팀을 구하러 온 소방수가 블랑 감독이다. 블랑 감독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폴란드 남자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2022년부터 일본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아시아 배구로 폭을 넓혔다. 일본은 블랑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에 올랐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8강에 진출하면서 강팀으로 변모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해 트레블을 달성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명성은 현대캐피탈에서도 이어졌다. 컵대회에서 11년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그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V리그 남자부 최단기간(30경기) 정규리그 1위 확정과 최다 승점(88점) 신기록을 세웠다. 챔프전에서도 한 경기도 내주지 않으면서 구단에 챔프전 반지와 트레블을 안겼다.

 

부드러운 성격의 블랑 감독은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앞세워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는 “선수단과의 유대감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다. 이게 형성이 잘 안 되면 팀이 바로 무너질 수 있다”며 “외인 선수와 국내 선수가 함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코트 안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더욱 치밀하다. 주포 허수봉은 “감독님이 경기 영상을 굉장히 많이 보신다. 못 한 게 있으면 다음 경기에서는 꼭 잘할 수 있게 훈련을 많이 시켰다”며 “보통 한국에서는 팔의 감각으로 볼 컨트롤을 많이 하는데, 일본 스타일처럼 발을 많이 움직이라고 하시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저도 발을 많이 움직이면서 리시브를 하면서 발을 많이 움직였다”며 “리그 중반까지는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는데 감독님과 리시브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리그 후반부터 챔프전까지 리시브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메달을 깨물고 있다.사진=KOVO 제공

 

올 시즌 리시브 효율에서 장족의 발전을 한 레오 역시 감독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리시브가 코보컵까지만 해도 엉망이었는데, 감독님이 앞으로 리시브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라며 “공이 날아오면 무서울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넘친다”고 미소 지었다.

 

블랑 감독은 트레블 달성 후 “트로피에는 우리 선수단의 성장과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팀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그는 결국 팀을 강팀으로 만들어놓았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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