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이 날아오르자 흥국생명의 발톱이 살아났다. 흥국생명이 짜릿한 역스윕으로 챔피언결정전 왕좌 자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챔프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8-25 25-22 25-12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1, 2차전을 모두 잡은 흥국생명은 남은 시리즈에서 1승만 추가하면 6년 만에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한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1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내준 게 컸다. 24-23에서 이고은의 세트가 오버넷으로 판정받으면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 번 흐름을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 중반 순식간에 실점하면서 패했다. 주포 김연경은 2세트까지 공격점유율이 18.97%에 그쳤고 공격성공률은 18.18%에 머물렀다. 날개를 담당하는 정윤주는 2세트까지 2점, 공격성공률 18.97%로 극도로 부진했다.
반면 정관장은 2세트에 부키리치, 메가 쌍포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2세트에만 둘 다 공격성공률 50%로 타올랐다. 근소하게 앞선 2세트 중반에는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표승주(4점)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손쉽게 풀어나갔다.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3세트에서는 살아난 김연경의 공격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접전을 딛고 승리했다. 2세트까지 부진했던 김연경은 3세트에 공격 성공률(41.18%)을 대폭 끌어올렸다. 막판에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범실을 유도하며 23-22로 승기를 잡았다. 정관장은 3세트에만 7개의 범실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 번 살아난 흥국생명을 막기 어려웠다. 투트쿠, 김연경, 정윤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완전히 살아나면서 4세트를 점령했다. 반면 정관장에서는 부키리치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힘이 떨어지면서 공격점유율은 30.00%로 떨어졌고 범실을 6개나 기록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중반 점수 차가 벌어지자 주전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고 5세트를 준비했다.
마지막 5세트. 흥국생명에는 역시 김연경이 있었다. 세트 초반 오픈공격과 백어택으로 득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중석을 향해 응원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막판 3연속 득점을 책임지며 해결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정관장 메가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긴 승부가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에서는 투트쿠가 팀 내 최다인 24득점, 김연경은 2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정관장은 13년 만에 오른 챔프전 무대에서 빈 손으로 가게 생겼다. 이날 주전 세터 노란이 진통제를 맞고 출전하는 투혼을 벌였지만 뒷심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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