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불펜, 최고 아닌가요.”
프로야구 SSG의 3월 성적표는 5승3패. 삼성과 공동 2위를 마크했다. 6할이 넘는 승률(0.625), 원동력은 마운드다. 특히 불펜진의 힘이 컸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2.0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리그 평균(5.20)과 비교해도 차이가 꽤 크다. 지난 시즌 SSG 불펜 평균자책점은 5.25로 리그 7위였다. 1년 만에 확 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 ‘이적생’ 김민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개막 후 5경기서 홀드 2개를 포함,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은 지난해 10월31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트레이드의 주인공이었다. 오원석(KT)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1차 지명 출신들의 이동이었기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당사자들 역시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김민은 “(오)원석이가 이 팀에선 되게 중요한 선수였지 않았나. 그 선수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처음엔 크게 실감이 안 났던 것 같다. 잘 적응 중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적은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김민 역시 겨우내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시즌을 떠올렸다. 71경기서 21홀드를 올리며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던 부분이 마음에 남았다. 김민은 “야구는 여름에 잘해야 한다. 그때 순위가 많이 바뀐다”면서 “지난해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면서 구위가 잘 나오지 않았다. (노)경은 선배에게도 많이 물어보면서, 어떻게 하면 길게 끌고 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탄탄한 준비 과정은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살얼음판의 연속이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김민은 “내 밥그릇 내가 챙기는 것 아니겠느냐. 투수 입장에서 점수를 아예 안줄 순 없겠지만 최대한 정타를 안 맞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쿨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원아웃 만루 같은 경우는 좀 힘들긴 하다. 어쨌든 중요한 상황이라면 언제든 나설 준비가 돼 있다. 감독님께서 관리를 잘 해주신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내가 나가겠다고 해도 만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이 합류하면서 SSG는 보다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해졌다. 꾸준하게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기에 김민은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동료들과의 케미도 좋다. “누군가 힘들 땐 서로서로 도와줄 수 있다. 한 명이 주자를 내보내도, 다른 한 명이 막아주면 된다”면서 “경은 선배님도 계시고, (이)로운이 등도 있고. 우리 팀 불펜은 지금 리그 최고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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