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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광장] 왜 이 선수는 FA가 아니에요?

입력 : 2025-04-02 06:00:00 수정 : 2025-04-02 08: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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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팬들의 의문, 단 한 줄의 노력이면 해결될 일이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포스트시즌을 보낸 여자프로농구는 비시즌을 맞아 2025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열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달 25일 2025년 FA 대상자 9명을 확정했다. 명단을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1차 FA 대상자에 허예은(KB국민은행)의 이름이 없다. 드래프트 동기인 강유림(삼성생명), 김나연(삼성생명), 이명관(우리은행), 정예림(하나은행)의 이름만 있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 KB와 연장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팬들도 모른다. KB의 한 팬은 “선수와 팀이 연장 계약을 맺어도 기간, 보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허예은뿐만이 아니다. 이소희(BNK), 박지수(당시 KB), 배혜윤(삼성생명), 이경은(당시 KDB생명) 등의 사례가 있다. 연장 계약은 FA 대상자가 아닌 선수와 원 소속 구단이 계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WKBL 규정엔 이와 관련한 조항이 없어 공개는 의무가 아니다. 

 

 구단 대표 선수의 FA 이동이나 연장 계약은 팬에게 또 다른 흥미를 전해준다. 프로야구의 이적 시기인 스토브리그는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프로축구 역시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은 핫뉴스가 쏟아지는 시기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모자란 마당에 비FA 선수 연장 계약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숨길 이유가 전혀 없다. 연장 계약은 ‘자랑거리’에 가깝다. 구단은 꼭 필요한 선수와 동행할 수 있게 됐고, 선수 역시 구단에 대한 충성도를 알리는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팀에 필요한지를 역으로 증명할 수 있다. 연장 계약을 맺은 선수와 구단의 팬이라면,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발표되지 않는 현 상황이라면 팬들은 마냥 기다리거나, 발표하지 못하는 배경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발표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대부분의 WKBL 구단 관계자들은 발표 의무가 없어서 하지 않았을 뿐 숨길 내용은 전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축하할 일 아닌가. 숨길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며 “구단은 연맹에 매 시즌 선수단 계약 기간과 연봉을 전달한다. 일괄적으로 공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WKBL 제공

 다른 구단 관계자는 “개인적으론 연장 계약을 맺으면 먼저 했다고 알릴 것 같다. 구단도 선수도 잘 맞아서 계약한 것이고, 팬들 역시 좋아할 소식 아닌가”라며 “연장 계약 공개가 의무화됐으면 좋겠다.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다 보니 FA를 염두에 둘 때 특정 선수가 나오지 않아 순간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안 그래도 고민하고 있던 내용이었다. 팬들에겐 미공개 정보니까, 궁금해하실 수 있겠다 싶었다”며 “WKBL에 건의도 해봤다. 구단 차원에서도 SNS 등으로 공개하는 방법을 검토해 볼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WKBL 제공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구단이 직접 알리거나, WKBL이 일괄적으로 공개하면 된다. 실제로 KBO리그엔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면 구단이 공식 발표를 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았다. 물론 규정으로 명문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무 사항은 아니다. WKBL 역시 규정으로 명문화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구단에 맡겨야 한다. 공개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좋겠으나 각 구단의 판단에 따라 내용이 발표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 있어 혼란을 야기하는 단점이 있다. 

 

 가장 깔끔한 방법은 WKBL이 FA 대상자를 발표할 때, 직전년도 연장 계약 체결 선수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WKBL은 “김태연(신한은행), 이하은(BNK)은 은퇴로 인해 FA 대상자 미포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한 줄을 덧붙이면 될 간단한 일이다.

 

 프로스포츠 존재 이유는 팬이다. 팬의 사랑에 목말라하면서도 제자리만 걷는 행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애정이 필요하다면 달라져야 한다. 단 한 줄에 팬들의 의문점이 해소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WKBL도, 구단도 변화에 나설 시점이다. 

사진=WKBL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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