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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새로운 신한은행 시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윤아 감독

입력 : 2025-03-31 07:00:00 수정 : 2025-03-31 0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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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감독. 사진=WKBL 제공

 “선수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왔으면 좋겠다.”

 

 여자프로농구(WKBL) 신한은행이 새 사령탑을 맞이했다. 팀 리빌딩과 선수단 체질개선을 외치며 최윤아 감독을 선임했다.

 

 WKBL을 호령했던 ‘레알 신한’ 시대의 주역이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07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끌며 신한 무적시대를 이끌었다. 이젠 감독으로서 코트에 선다.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새로운 신한 시대’를 예고한다. 최 감독은 “선수로 뛸 당시 신한은행은 황금 세대였다. 얼마나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았는지 아직도 기억한다”며 “레알 신한의 컴백보다는 새로운 신한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 시절 ‘악바리’로 유명했다. 168㎝ 최 감독은 신체적 열세를 악으로, 깡으로 이겨냈다. ‘발차기 소녀’라 불리기도 했다. 2004년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존스컵 대만전에서 췐웨이쥐안이 주먹을 날리자, 발차기로 응수했다. 최 감독의 근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정규리그서 366경기를 뛰어 평균 6.7점 4.2리바운드 4.0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2008~2009시즌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개인 통산 베스트5도 3회 받았다.

최윤아 감독(오른쪽). 사진=WKBL 제공

 만감이 교차한다. 최 감독은 “한 곳에서 선수, 코치, 감독까지 하는 게 어려운 일이지 않나. 너무 영광스럽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의 모든 출발엔 신한은행이 함께한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신한은행의 전신인 현대여자농구단의 부름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17년 은퇴 후엔 신한은행 코치직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BNK,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돌고 돌아 친정에서 프로 감독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현재 신한은행의 모습은 최 감독이 뛰던 왕조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한 것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2011~2012)도 벌써 10여 년 전이다. 최근 두 시즌 동안은 플레이오프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최 감독은 “모든 감독의 목표가 우승이듯 저 또한 그런 영광을 누리고 싶지만, 원팀을 만드는 게 먼저”라면서 “조직력과 팀워크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로선 승승장구했지만, 지도자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성적이 좋았을 때보다, 좋지 않았을 때가 많았다. 좌절은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최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을 때의 경험은 더 큰 깨우침으로 돌아왔다”며 “좋을 때, 안 좋을 때 다 경험을 해봤던 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윤아 감독. 사진=WKBL 제공

 한 농구계 관계자는 “정말 공부하는 지도자”라며 “외부에서 자료를 받거나, 미국프로농구(NBA)서 행하는 변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최 감독에 대해 설명했다.

 

 “공부 안 하는 지도자가 어디 있겠나”라며 운을 뗀 최 감독은 “궁금증이 많은 편이다. ‘잘하는 팀에서 A를 하면, 여자농구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해외 농구를 보며 왜 저 시스템이 한국 농구에선 안 될까’ 등을 자주 고민하곤 했다.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중요한 건 기본이다. 여자프로농구 선수 대부분은 고졸 출신이다. 보통 대학을 마치고 프로에 도전하는 남자프로농구 흐름과 다르다. 기본기를 닦을 시간이 부족하다. 지난 시즌 WKBL에서 한 쿼터 0점(우리은행), 레이업슛 미스 등 웃지 못할 장면이 쏟아진 배경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어린 선수들은 기본기보다 스킬 연마에 집중하는 추세다.

 

 최 감독은 “끼(스킬) 역시 중요하다”면서도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면 무의미하다. 기본이 없는 스포츠는 없다. 잘하는 팀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다. 기본이 되어야 팀이란 걸 만들 수 있다. 저도 그렇게 농구를 했다.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강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윤아 감독.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만, 눈에 밝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강원대 여자농구팀. 최 감독은 지난 1월 강원대 여자농구팀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18일 광주여대와 대학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하지만 신한은행 감독직을 수락함에 따라 두 달여 만에 떠나게 됐다. 다음 달 2일 부산대전까지만 팀을 이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며 운을 뗀 최 감독은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다. 강원대에 처음 갔을 때부터 다들 너무 좋아해주셨다”면서 “다른 팀이었다면 좀 더 생각을 해봤을 것 같은데, 제게 신한은행이 주는 의미가 너무 컸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또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신한은행 일이 확정되고 강원대 관계자분들이 너무 많은 축하를 해주셨다. 마지막을 잘 보내고 싶어서인지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한다. 참…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원대서의 일정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신한은행에 몰두한다. 다음 달 16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상견례를 할 예정이며, 21일 소집해 새 시즌을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선수단을 만나기 전, 유쾌한 경고 한마디를 부탁했다. 최 감독은 웃으면서도 “선수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왔으면 좋겠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최윤아 감독(왼쪽). 사진=WKBL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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