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을 향한 질문과 비판이 침묵 속에서 자라고 있다. 그는 오늘(31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31일 오후 4시 30분 김수현과 소속사 법률 대리인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30일 공지했다.
故 김새론 배우 유가족의 교제 시기 관련 공개 메시지에 이어, 최근 故 설리의 유가족 측에서 공식 입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 건 모두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김수현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시작은 고(故) 김새론과의 관계였다.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은 그루밍 범죄 프레임으로 확대됐다. 유족 측은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라고 주장하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고, 김수현 측은 “성인이 된 이후 교제했으며, 미성년 시절 교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수현 측 공식 입장문은 주로 사실관계 바로잡기에 집중된 내용이었다. 전형적인 법무법인의 입장문이다. 때문에 전달 방식에서 감정적 공감은 다소 부족했다는 반응이 있다.
김새론 배우가 겪었을 혼란, 가족이 이 모든 것을 다시 마주해야 했을 순간의 고통은 빠져있다. 그 어떤 말보다 중요한 건, 그런 마음을 향한 단 한 줄의 위로였을지도 모른다.
그 여백은 새로운 의혹으로 이어졌다. 이번엔 설리의 유족이 입장을 밝혔다. 설리의 둘째 오빠 A씨는 SNS를 통해 김수현을 겨냥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설리의 출연작 ‘리얼’(2017) 당시 촬영된 베드신과 관련해 “원래 대본에 없던 장면이 촬영됐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나체 장면의 대역 배우가 있었다는 증언도 근거로 언급됐다.
설리 유가족 측은 “장례식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로부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김수현과 연출자인 이사랑 감독의 공식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인이 된 이들을 둘러싼 기억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지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꺼내어질 수 있는 말들도 있다. 그렇기에 유가족의 질문은 어쩌면, 당사자들만 아는 ‘정확한 진실’을 넘어 한 사람의 명예와 감정을 정리하고 싶은 바람이기도 하다.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김수현 측은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침묵이 어떤 효과를 낳고 있는지, 팬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수현의 팬덤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구체적인 자료가 연이어 공개되며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부분이 보이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김수현이 직접 나서야 할 시점”이라 강조했다. 법률대리인의 입장문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팬덤도 안다. 변호인단의 텍스트가 아니라, 배우 본인이 진실을 말해달라는 요청이다.
김수현은 오랫동안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해 왔다. 연기력과 흥행력 모두 검증됐고, 글로벌 영향력까지 갖춘 배우다. 그래서일까. 지금 대중이 요구하는 건 그의 책임감 있는 메시지다.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논란을 넘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윤리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침묵은 신뢰를 앗아간다.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당사자인 본인이 알고 있는 진실 혹은 억울함이 있다면 이제는 풀어놓을 때다. 기자회견에서 미리 써둔 글을 보고 읽든, 생각을 그대로 풀어내든 형식은 중요치 않다. 다만 그 메시지가 온전히 본인의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누군가에겐 고통의 끝에 남겨진 의문이 있고, 누군가에겐 응원해온 사람을 향한 혼란이 있다. 그 중심에 선 김수현에게 지금 필요한 건, 어떤 해명보다도 솔직한 진심의 표현일지 모른다.
김수현이 이 시간을 통과하는 방식은, 향후 그를 둘러싼 여론과 커리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배우 김수현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할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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