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터를 바꾸니 확 살아났다. 유광우가 위기의 대한항공을 살렸다.
유광우는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유광우는 세 세트를 모두 책임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주전 세터 한선수 대신 유광우를 투입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유광우를 투입해서 재미를 봤던 영향이 컸다. 세트당 11.333개의 세트를 성공하면서 올 시즌 자신의 정규리그 평균(8.661개)보다 높았다.
특히 고른 볼 분배가 빛을 발했다. 주포 러셀(공격점유율 37.68%), 정한용(28.99%)과 정지석(18.84%)을 통해 다양한 공격을 주도했다. 1차전에서의 러셀의 공격 점유율이 53.33%에 달했으나 이를 줄이고 분배해 KB손해보험의 수비를 분산했다. 유광우의 조율 속에 러셀은 양 팀 최다인 22점을 폭발하며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올 시즌 프로 17년 차인 유광우는 정규리그 34경기에서 112세트를 소화했다. 2017∼2018시즌 이후 가장 많은 세트를 뛰었다.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던 PO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PO 3차전이 재미있게 됐다. 정규리그 후반기에 매서웠던 KB손해보험이 PO 1차전까지 잡아내면서 한쪽으로 기우는듯 했으나 대한항공이 2차전에서 완벽하게 설욕하면서 승부의 향방은 예측불허가 됐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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