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너머 산이다. 유럽파 삼총사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그리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소속팀에 복귀해 또 다시 달린다.
줄부상 속에 어렵게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일정을 마친 이들은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소속팀 복귀를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 굵직한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비난을 지우는 동시에 흔들리는 팀 분위기까지 수습해야 한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부상 회복이 급선무다. 여기에 팀 내 입지까지 다져야 한다.
손흥민은 다음달 4일 첼시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를 시작으로 후반기 막판에 돌입한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소속팀에서 리그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지난 20일 오만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건재함을 보여줬다.
소속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올 시즌 부진하고 있는 토트넘은 최근 구단 내부 갈등까지 수면 위에 오르면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앞서 선수단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불을 지폈다. 올 시즌 발목, 발가락,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로메로는 최근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료진이 나를 구했다”고 발언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5일 “구단 의료진이 로메로의 발언에 불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책임자는 손흥민이다. 영국 BBC는 이날 “자신감이 부족한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나서야 한다”며 주장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모든 것이 스트레스다. 체력적인 부분보다 멘탈적인 부분이 더 걱정인 손흥민이다. 이 난관을 어떻게 지나가야할 지 고민이 깊어진다.

이강인은 실낱같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 오만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소집해제된 이후 재활 중이다.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이강인이 공식전 3경기를 건너뛰고 다음달 10일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쉬운 상황이다. 이강인은 팀 내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 다른 자원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었다. 이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뉴캐슬 등이 거론됐다. 이강인에 대한 평가액이 약 4000만 유로(635억원)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나왔다.
축구계에서는 이적도 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팀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분명한 것은 이적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은 출전 시간 확보가 급선무다.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빠진 김민재는 구단 훈련에 복귀했다. 이날 뮌헨 구단에 따르면 김민재는 1군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 훈련까지 진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호재다.
김민재는 팀의 핵심 수비 자원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010분을 소화해 조슈아 키미히(2127분) 다음으로 출전 시간이 길다. 또한 그라운드에서도 출전 시간이 왜 길었는지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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