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겸(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여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0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품으며 개인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6550야드)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대회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2021시즌부터 정규 투어에 발을 내디딘 박보겸은 2022시즌 종료 후 시드전까지 치러야 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2023년 교촌 레이디스오픈, 지난해 10월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올해 시즌 개막전에서 통산 3승째를 달성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박보겸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은 14만40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챙겼다. 이와 함께 박보겸은 이번 대회 우승의 기세를 몰아 윤이나가 미국프로골프(LPGA) 진출로 자리를 비운 KLPGA 여왕 자리를 노린다.
박보겸은 대회 첫날 보기 1개를 기록했으나, 버디를 7개를 챙기며 공동 3위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튿날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위기도 겪었지만, 역시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이라이트는 3라운드였다. 파죽지세로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채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12번 홀(파4)에서 티샷 미스가 나왔지만,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뒤 10m 버티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감했다. 또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파로 틀어막으며 선두를 끝까지 지켜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천리 골프단에 새 둥지를 튼 박보겸은 “소속팀에서 처음 전지훈련을 함께 했다. 좋은 환경에서 연습해서 우승까지 하게 된 것 같다”며 “삼천리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천리 골프단은 이번 대회를 휩쓸었다. 박보겸의 우승을 시작으로 2위 고지우, 공동 4위 유현조 마다솜, 그리고 10위 전예성까지 ‘톱10’에 삼천리 골프단 소속 5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KLPGA 투어 2025시즌 두 번째 대회는 오는 4월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CC에서 열리는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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