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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빛났다! 명품 리더쉽… SK 전희철 감독, 전설은 계속된다

입력 : 2025-03-16 18:43:24 수정 : 2025-03-16 18: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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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완벽한 매니지먼트, 팀을 정상으로 다시 한번 이끌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SK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16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DB와의 원정경기서 75-63으로 승리,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3년 만의 쾌거다. SK는 앞서 2012∼2013시즌,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나아가 46경기 만에 정규리그를 제패한 것은 한국농구연맹(KBL) 출범 이래 역대 최소 경기 대기록이다.

 

◆흔들림 없는, 꾸준함

시즌 내내 단단했다. 현시점 37승9패, 승률 80.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마크 중이다. 6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잔여일정 8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가정 하 KBL 최초의 한 자릿수 패배 기록도 넘볼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

 

그 어느 팀보다 꾸준했다. 제아무리 강팀이라 해도 부침이 한 번쯤은 있기 마련이지만, SK는 달랐다.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을 이어간 것. 선수들이 계속해서 고른 컨디션을 유지하며 코트 위를 누볐다는 의미다. 사령탑은 항상 선수들에게 방심심 경계를 주문한다. “우는 소리가 아니라, 올 시즌 쉬운 상대가 없다. 상향평준화가 된 시즌이라, 매 순간이 어렵다”는 게 전 감독의 말버릇일 정도다.

 

또한 한 팀을 묶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에이스 자밀 워니를 앞세워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에도 고개를 저었다. 전 감독은 시즌 중 “워니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단 한 명만으로 무조건 이길 수는 없다”며 “시즌 중 조명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워니가 잘하는 데는 팀 동료들의 도움과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카드가 제 역할을 했기에 상대를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KBL 제공

 

◆강력한 카리스마

때론 코트 위 불호령도 아끼지 않는다. 선수들의 느슨함을 다잡기 위해서다. 전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이른바, 하프타임 ‘마법’이 분위기를 다잡고 재차 팀을 정상 궤도로 끌어 올린 것. 올 시즌 유독 1, 2쿼터 부진에 허덕인 SK지만, 후반 들어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해 승리를 일궈낸 장면들이 대표적이다.

 

SK는 올 시즌 전반 평균 19.9점을 기록, 이는 10개 구단 중 6위에 해당한다. 정규리그 1위를 독주한 팀이라고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매번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던 건 강력한 ‘후반 극강’ 면모 덕분이다. 후반 3, 4쿼터 득점력의 경우 리그 1위일 정도다. 19.7점을 마크하고 있다.

 

또한, 그는 ‘기록광’이라 불릴 정도로 철저한 전력 분석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특히 데이터와 영상을 통해 상대 팀의 패턴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경기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이번 시즌 SK가 경기마다 최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전 감독의 철저한 분석과 대비에 있었다는 평가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사진=KBL 제공

 

◆전설은 계속된다

전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한국 농구의 전설이었다. 고려대 시절부터 시작해 오리온스, KCC, SK를 거치며 특급 파워포워드로 이름을 떨쳤다. KBL 통산 기록은 472경기 출전, 평균 11.9점 4.0리바운드 2.0어시스트다.

 

현역 은퇴 후 전력분석원, 운영팀장 등 프런트 경력을 거쳐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 뒤로도 여전히 KBL 역사에 한 획을 거듭 긋는다. 2021년 SK의 지휘봉을 잡은 전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팀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안긴 바 있다.

 

지난해엔 사령탑 최소경기 100승(147경기)을 일궈내더니, 이번 시즌은 한발 더 나아갔다. 16일 DB전 승리로 54경기 체제서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것. 역대 최소경기 기록이자, 종전 기록인 2011∼2012시즌 DB의 47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한 경기 앞당긴 순간이다.

 

끝이 아니다. 6라운드를 깔끔하게 매조지한 다음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해야 한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일 터, 전 감독의 지도 아래 또 한 번 통합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서는 SK다. 그의 리더십이 또 한 번 강렬하게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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