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여제’가 2년 만의 전영오픈 우승을 바라본다.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은 15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천위페이(중국·13위)와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8강에서 2-0(21-9 21-14) 완승을 거뒀다.
천위페이는 안세영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숙적 중 한 명이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 영예를 안은 바 있다. 또한 직전 대회인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전에서도 맞붙었던 상대다. 하지만 과거의 백중세가 무색하게 안세영은 2번 연속 2-0 승리를 빚어내는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1세트 초반 점수를 주고받던 6-4 상황에서 내리 4점을 쓸어담으며 기세를 쥐더니 12점 차 대승으로 출발했다. 2세트에도 초반부터 10-1로 몰아치며 상대 전의를 꺾었다. 경기 소요 시간이 43분에 불과했을 정도로 일방적이었던 한판이었다.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안세영은 이대로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의 4연속 우승 및 자신의 두 번째 전영오픈 우승을 바라본다. 전영오픈은 1899년 시작된 유서 깊은 배드민턴 대회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2년 전 안세영은 ‘전설’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우승으로 포효한 바 있다.
다가올 4강 상대는 또 한 명의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11승14패로 뒤지는 상대이며, 안세영이 지난해 전영오픈 4강에서 만나 1-2로 무릎 꿇었던 적수다. 2024 파리올림픽 8강에서는 안세영이 2-1로 설욕을 한 상황,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야마구치를 꺾고 금메달을 바라봐야 할 때다.
한편, 남자 복식의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는 시에하오난-젱웨이한(중국)을 2-0(21-19 21-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혼합복식의 이종민(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도 그레고리 메이어스-제니 메이어스(잉글랜드)를 2-0(21-19 21-14)으로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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