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새 시즌의 설레는 첫발을 내디딘다.
K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약 12억원)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개막을 알렸던 하나금융 싱가포르 여자오픈이 없어지면서, 두 번째 대회였던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새롭게 바통을 받았다.
개막전 위상에 걸맞은 새 옷을 입는다. 3라운드 54홀 경기가 올해 4라운드 72홀 경기로 변경됐고, 총상금도 전년 대비 15만 달러가 증액됐다. 출전 선수도 72명에서 120명으로 늘어났고 컷오프도 추가됐다. 1∼2라운드 중간 성적 상위 60위만 남은 대회를 소화할 수 있다. KLPGA를 대표하는 간판들은 물론 태국, 일본 필리핀 등 해외 스타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올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윤이나의 빈자리를 채울 차세대 여왕이 누가 될 것인지다. 지난해 대상·상금왕·최저 타수상으로 3관왕을 차지하며 KLPGA 투어를 제패한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로 적을 옮겼다. 비어 있는 왕좌를 건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 배경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돌격대장 황유민이 꼽힌다. 지난 시즌 팬들이 직접 뽑은 KLPGA 인기상을 품는 등 차세대 여왕 빌드업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그는 지난 2일 대만여자골프투어(TLPGT) 개막전 폭스콘 대만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빠르게 예열을 마쳤다.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다는 평가다.
황유민은 “시즌 첫 우승을 대만에서 기록했다. 겨우내 쇼트게임 보완에 주력했는데 그 성과를 봤고, 샷감과 컨디션 모두 나쁘지 않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방신실과 공동 4위에 올랐던 그는 “코스를 한번 경험해봤으니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열심히 치겠다. 작년보다 발전했다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대회가 되면 좋겠다”는 출사표도 띄워 보냈다.
지난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자리했던 이예원과 박현경도 KLPGA 투어의 전통적인 강자로, 윤이나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특히 이예원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보인 좋은 기억도 있다. 그는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되면서 상반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타이틀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 시즌 다치지 않고 많은 우승을 하는 게 목표다. 이번 대회로 첫 단추를 잘 끼워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지난해 ’3승 라인’을 함께 구축한 박지영, 마다솜, 배소현도 모두 출전한다. 이들을 포함해 상금 톱10의 나머지 자리를 채운 김수지, 노승희, 배소현, 방신실도 참전해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통산 13승,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시리즈 1위를 기록한 세계랭킹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의 출전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세계 정상급 퍼포먼스를 갖춘 스타로 이번 개막전 대형 변수가 될 전망. 또한 KLPGA를 정복하고 LPGA 투어에서 통산 7승과 상금왕-신인왕 석권 경험이 있는 박성현도 대회 추천 선수로 참가해 후배들과 한판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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