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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옵션 ‘위대인’ 약체 평가 뒤집고 우승 “지도자 헛으로 한 것 아니란 믿음”

입력 : 2025-02-17 06:00:00 수정 : 2025-02-17 0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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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16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WKBL 제공

 “올 시즌 치르면서 ‘내가 그동안 지도자를 헛으로 한 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인’ 한 단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위대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팬들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게 붙인 애칭이다. 걸맞은 행보다. 아무도 하지 못한 길에 1을 추가했다.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정규리그 감독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퍼스널 컬러가 ‘우승’인 듯하다. 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과의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의 15번째, 위 감독의 개인 통산 10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모두 여자프로농구(WKBL) 역대 최고 기록이다.

 

 잘하면 1위, 못하면 2위다. 단 한 번도 2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위 감독 효과다. 위 감독은 2012~2013시즌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으며 데뷔했다. 떡잎부터 남달랐다. 2011~2012시즌까지 4시즌 연속 꼴찌의 수모를 겪던 우리은행을 단숨에 정상에 올리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우리은행 전성시대’을 열었다. 2017~20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직접 일군 통합우승만 자그마치 7회다.

 

 약체 평가는 의미 없다. 위 감독은 단점을 지운다. 개막 전 우승후보 명단에 우리은행은 없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박지현(토코미나와)과 박혜진(BNK), 나윤정(KB) 등이 이적했다. 남은 주축 자원이라곤 김단비뿐. 위 감독 역시 우려가 컸다. 개막 전 그는 “이적생이 많다. 다른 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위 감독이 있기 때문. 그와 함께 걷는 길엔 항상 우승이 있을 것이라 믿은 것이다. 개막 전 김단비는 “그냥 감독님을 믿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고, 이명관 역시 “생각을 비우고 감독님을 따라가면 된다”고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잇몸을 이로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16일 신한은행전 1쿼터에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기도 했으나, 시즌을 치르면서 위 감독의 생각을 코트에서 실현하기 시작했다. 특히 식스맨들의 활동량이 많아지며 수비가 탄탄해졌다. 뒷심을 발휘했다. 4라운드까지만 해도 BNK에 밀려 2위였으나, 5라운드 전승이라는 매서운 기세로 1위를 탈환했다. 최소 실점 전략이 통했다. 우리은행의 평균 최소 실점은 57.0점으로 1위다. 위 감독표 농구는 결국 예상을 뒤엎고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다는 믿음이 생겼다. 위 감독은 “사실 개막 전에는 (약해진 선수 구성 탓에) 암울했다. 이 멤버로 시즌을 어떻게 치르지 싶었다. 한숨이 나왔다. 그럼에도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성적도 따라와 주지 않겠나 싶었는데, 결국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청주=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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