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구준엽이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의 유해를 품에 안고 대만에 도착한 가운데, 고인의 전남편인 사업가 왕소비를 저격했다.
6일 구준엽은 자신의 SNS를 통해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구준엽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했다.
구준엽이 겨냥한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는 사람’,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주는 사람’은 서희원의 왕소비와 그의 가족으로 추정된다. 앞서 왕소비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귀국한 지난 3일 취재진 보란 듯 우산 없이 비 내리는 밤길을 걷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또 일본에서 진행된 장례 비용과 대만으로 이동을 위해 사용된 전세기를 왕소비의 어머니가 부담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왕소의 어머니는 이러한 중국 인플루언서 주장에 ‘좋아요’를 눌러 내용을 퍼뜨리는데 일조했다.
이에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는 “제 언니의 모든 장례 절차, 전세기 비용까지 전부 저희 가족이 부담했다. 그런데도 왕소비가 전세기를 마련했다는 루머가 나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이렇게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이 계속 나와야 하나”라며 분노했다.
이밖에 구준엽은 고인의 유산 관련 입장도 전했다. 그는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희원은 가족 여행 중인 2일 일본에서 독감·폐렴 등으로 사망했다. 유족은 일본에서 고인의 화장 절차를 마쳤다. 향년 48세.
서희원과 구준엽은 1998년 1년여간 교제하다 헤어졌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결혼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서희원은 2022년 20년 전 연인 관계였던 구준엽과 재회해 결혼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3년 만에 안타까운 사별을 맞았다.
서희원은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서희원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인 ‘유성화원’의 여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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