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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코르다 막아선 김아림, LPGA 개막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통산 3승

입력 : 2025-02-03 09:19:15 수정 : 2025-02-03 09: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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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이 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가파른 상승세에 오른 김아림이 시즌 개막전부터 달콤한 우승 낭보를 전했다.

 

김아림은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약 29억원)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단 한 순간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1라운드부터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어 2라운드에는 3타를 줄였고, 3라운드에서는 이글을 맛보는 등 5언더파를 올렸다. 2위와 꾸준하게 3타 간격을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4라운드에서 기어코 쐐기를 박았다. 2라운드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온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다. 3라운드까지 김아림에게 4타 뒤지던 코르다가 이날만 7타를 줄이는 추격전을 펼쳤지만, 김아림의 뒷심이 이를 잠재웠다. 코르다보다 한 조 뒤에서 경기에 임한 그는 동률이 맞춰진 15번 홀(파5)부터 막판 18번 홀(파4)까지 4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건지는 등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끝내 코르다(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따돌렸다.

 

김아림이 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드라이버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아림의 통산 3번째 LPGA 트로피다. 비회원 신분으로 임했던 2020년 12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장식한 그는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다시 승리를 맛봤다.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다. 특히 새 후원사 메디힐의 손을 잡고 개막전부터 경사를 맞이하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자랑하는 중이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개막전 우승은 2019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지은희 이후 6년 만이다. 태극낭자들은 지난 시즌 개막 후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는 등 최종 3승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지만, 올해는 김아림의 선전과 함께 확 달라진 시즌을 예고했다.

 

김아림이 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승을 거두고 “정말 재미있는, 좋은 경기였다. 지금은 배가 고프다”는 유쾌한 소감을 전한 김아림은 “코르다의 스코어보드를 봤다. 즐기면서 내 경기에 집중했다. 역전에 대한 걱정보다 내가 한 홀 더 남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막판 순위 경쟁을 돌아봤다. 이어 “제 영웅인 양희영 언니의 경기를 어릴 때부터 많이 봤다. 제게 항상 많은 도움을 준다”며 선배를 향한 특별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이어 “비시즌 체력 훈련에 전념했고,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드로 구질(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궤적)을 주로 쳤는데 130야드 안쪽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고 판단해 페이드 구질(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궤적)도 구사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줬다”며 승리를 이끈 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변화를 통해 불편함도 있었지만, 끝까지 잘 이겨낸 점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돌아봤다.

 

한편, 또 다른 한국 여자골프 간판 고진영도 최종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4위로 선전했다. 첫 대회부터 톱5를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효주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를 찍었다. 지난해 우승자였던 리디아 고는 6위(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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