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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여객기-헬기 충돌 사고에 2명의 한국계 피겨선수가 탑승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 여객기와 비행 훈련 중이던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해 여객기 승무원과 승객 64명 그리고 헬기에 탄 군인 3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 사고 여객기에 한국계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과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스펜서 레인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펜서 레인의 아버지인 더글레스 레인은 ‘뉴스12’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펜서와 남동생 마일로가 함께 한국에서 입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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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고 여객기에는 두 선수 이외에도 피겨스케이팅 전미 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복귀하려던 전·현직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학부모, 코치 등 20명이 탑승하면서 많은 피겨 관계자가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의 어머니도 함께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러시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겨계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국제빙상연맹(ISU)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ISU는 3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ISU와 빙상계는 지난밤 워싱턴DC에서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한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가족의 비극적 희생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피겨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매우 힘든 시기에 유가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열 ISU 회장도 “오늘은 피겨계에 비통한 날이다. 우리 커뮤니티의 많은 구성원을 잃은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슬픔을 안겨준다”며 “우리는 이 사고로 희생된 모든 이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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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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