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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여왕’과 ‘차세대 에이스’가 빙판 위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기다리는 국내 팬에게 가장 관심받는 경기는 여자 쇼트트랙이며 단연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의 맞대결이다.
하계 대회의 ‘효녀’ 여자 양궁이 있다면, 동계는 여자 쇼트트랙이다. 세계 최강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휩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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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그간 최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총 3개를 수확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금메달은 16개나 된다. 또한 여자 1500m서 세계기록(2분14초354),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잠시 쉼표를 찍었다. “지속된 선수생활로 휴식과 개인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2023∼2024시즌 휴식기를 보냈다. 이후 지난해 4월 국가대표로 복귀한 최민정은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에서 호성적(금1·은1·동3)을 거두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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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김길리다. 최민정의 공백기 동안 여자 쇼트트랙의 새 간판으로 급부상했으며,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최강자로 꼽힌다. 2023∼2024시즌 ISU 여자부 월드투어 종합 순위 1위에 등극하면서 한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탈 글로브를 수상했다. 이 시즌 월드컵 시리즈서만 금메달 7개를 목에 걸었다.
최근 기세도 좋다. 김길리는 지난 23일 막을 내린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르는 등 폼을 바짝 끌어올린 상태다. 생애 처음을 출전하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왕관을 확실하게 쓰겠다는 각오다.
경쟁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계주에서는 힘을 합친다. 두 에이스는 대표팀 전체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5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ISU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도 혼성계주 2000m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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