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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의 설원을 금빛으로 물들여라.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초반부터 메달 사냥에 돌입한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전통의 효자 종목이 몰려 있다.
개막 이튿날인 8일부터 쇼트트랙을 시작으로 힘차게 포문을 연다. 남자 쇼트트랙 박지원(서울시청)과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가 주 종목 남녀 1500m에서 금빛질주를 준비한다. 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같은 날 열리는 남녀 500m와 혼성 2000m 계주 역시 금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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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새로운 에이스 김민선(의정부시청)도 마음껏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8일 여자 100m에 출전하는 그는 9일 주 종목인 여자 500m에서 금빛레이스에 나선다.
지난해 2월 개인 첫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면서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 세계 랭킹 1위 요시다 유키노(일본)가 불참하면서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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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순항하면 쇼트트랙의 박지원과 최민정, 김길리가 다시 바톤을 이어받는다. 남녀 1000m과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세를 이어온 종목이다.
10일에도 금빛 행진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김준호(강원도청)와 차민규(동두천시청)가 금빛 사냥에 나선다. ISU 세계랭킹 5위로 기량이 물오른 김준호는 개인 첫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에서 두 차례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모리시게 와타루(일본)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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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왕자’ 차준환(고려대)은 11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격해 우아한 턴을 보여줄 예정이다. 13일 프리스케이팅을 거쳐 메달색을 가린다. 차준환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첫 아시안게임 메달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 등이 차준환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3일에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간판 이채운(수리고)이 정상을 노린다.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기록(16세 11개월)으로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그는 지난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하얼빈에서 기세를 이어갈 준비만 남았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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